지난주 크라이스트처치의 한 공영주택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2번째 용의자를 찾으면서 주민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사건은 지난 3월 4일(수) 밤 10시 50분,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리카턴(Riccarton)의 한 공영주택 단지에서 신고가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이미 흉기에 찔려 숨진 한 남성을 발견했으며, 당일 밤부터 영장을 들고 가택 수색에 나서 이튿날 58세의 한 남성을 체포했다.
그는 살인 혐의로 3월 6일(금)에 크라이스트처치 지방법원에 출두했으며 다시 수감된 상태에서 오는 5월 25일에 법정에 재출두한다.
용의자의 신원과 구체적인 범행 과정 등은 법원에 의해 비공개 처리됐는데, 소식을 전한 언론들은 사망자와 용의자가 서로 아는 사이라고만 보도했다.
한편 경찰은 3월 12일(목), 사건이 발생했던 당일 밤 10시경에 마오리 또는 퍼시픽계로 보이는 또 다른 용의자 한 명이 피해자 집에 들어갔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가 후드가 달린 비옷(rain jacket)을 입고 있었으며 망치를 휴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그에 대한 정보가 있는 경우 신고(0800 555 111)를 당부했다.
또한 경찰은 사건이 나던 날 밤 늦게 또는 다음날 새벽 이른 시각에 2명이 탄 검은색 니산 X-트레일(Nissan X-Trail, 사진과 같은 유형) 사륜구동차량을 리카턴이나 린우드(Linwood)에서 목격했으면 역시 신고를 당부했다.
사건이 난 현장은 3,4층 건물로 이뤄진 50여채 플랫이 있는 단지로 현재는 '카잉가 오라(Kāinga Ora)'로 이름이 바뀐 '하우징 NZ(Housing NZ)' 소유이다.
이곳에서는 2006년과 2008년 등 2차례에 걸쳐 살인 사건이 발생해 14년 동안에 3번째 살인 사건이 벌어진 셈이 됐는데, 언론에서는 이곳이 범죄 다발 현장이자 마약과 매춘이 관련된 곳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었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까지 포함해 금년 들어 지난 3월 6일(금)까지 전국에서 범죄로 여겨지는 살인 사건으로 인해 19명이 숨졌는데 작년 같은 기간에는 모두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작년에 전국에서 발생한 각종 살인 사건으로 127명이 숨졌으며 이 중에는 3월에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했던 모스크 테러 사건의 희생자 51명이 포함됐다.
통계에 따르면 매년 뉴질랜드에서는 인구 10만명 당 1.6명꼴인 평균 70여명이 각종 살인 사건으로 숨지는데 OECD 평균은 3.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