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직전에 병원으로 실려왔던 앵무새 한 마리가 기적적으로 회복해 자연으로 돌아가게 됐다.
토종 앵무새 카카포(kākāpō)인 '토이오라(Toiora)'가 치명적 호흡기 질병인 '아스퍼질루스증(aspergillosis)'으로 쓰러져 오클랜드 동물원 병원까지 온 것은 지난 9개월 전.
'에스페란스(Esperance)-2B'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 이 앵무새는 당시 태어난 지 겨우 6주 만에 질병에 감염된 상태였다.
이 질병으로 작년에 오클랜드 동물원으로 옮겨진 카카포만 14마리였으며 그중 9마리가 결국 죽었는데 토이오라는 그중에서도 상태가 가장 나빴었다.
그러나 아팠던 앵무새들 중 최장기간 동안 의료진으로부터 극진한 보살핌을 받은 토이오라는 기적적으로 병이 나아 보금자리로 돌아가게 됐다.
간호사를 포함한 동물원 직원들은 토이오라의 극적인 회복을 기뻐하면서도 조만간 헤어져야 하는 이별의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토이오라는 몸에 발신기(transmitter)를 부착하고 남섬 최남단의 스튜어트(Stewart)섬 인근에 있는 훼누아 호우(Whenua Hou)로 돌아간다.
이곳에서도 자연보존부(DOC) 직원들이 건강 상태와 함께 현지 적응 상태를 보면서 토이오라를 계속해 돌볼 예정이다.
한편 병에서 회복된 또 다른 카카포 3마리도 이달 하순에 같은 곳으로 보내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