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했던 한 20대 무용교사가 뇌수막염이 발병한 지 단 하루 만에 숨져 가족은 물론 지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올해 26세였던 켈시 헬레나 데이빗슨(Kelsey Helena Davidson)이 '뇌수막염(meningococcal)'으로 유명을 달리한 것은 지난 9월 26일(목).
발병 후 24시간 만에 사망한 그녀는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펜달턴(Fendalton)에 '래디컬 스텝 댄스 스튜디오(Radical Step Dance Studio)'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그동안 라틴 댄스와 재즈 등을 포함한 현대 무용을 가르쳐 왔다.
스키도 좋아하는 등 활동적이었던 데이빗슨은 지진으로 우울해진 크라이스트처치를 다시 활기찬 도시로 만드는 데 자긍심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지인들이 크게 놀랐으며 언론을 통해 이 소식을 접한 크라이스트처치 시민들도 안타까움과 함께 뇌수막염의 무서움에 대해 다시 한번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뇌수막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하며 대개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들이 많이 걸리는 것이 특징이다.
크게 세균성과 바이러스성, 그리고 결핵성 뇌수막염으로 나뉘어지는데, 일반적인 뇌수막염 예방접종은 세균성 뇌수막염 예방 주사로 치료도 비교적 잘 되지만 바이러스성과 결핵성은 예방이 불가능하고 치사율도 높으며 후유증도 많이 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수막염 증상은 감기처럼 열이 나고 두통이 오다가 심해지면 구토와 함께 발진도 생기는데, 특히 목이 뻣뻣해지고 앞으로 숙이면 더 아픔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지난 8월 말까지 모두 91건의 뇌수막염 환자가 보고돼 그중 6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출처: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