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남편이 병든 70대 부인을 총기로 쏜 후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9월 30일(월) 새벽 4시 5분경에 크라이스트처치 경찰서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면서 시작됐다.
당시 번사이드(Burnside)의 와이라케이(Wairakei) 로드에 산다는 한 노인이 전화를 통해, 자신들이 총을 가지고 있고 이를 사용했으며 자살하겠다면서 주소와 이름을 불러주었다.
전화가 채 끊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그 직후 총소리가 들렸고, 무장경찰을 포함해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들은 침실의 침대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커플을 발견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망한 노인 여성은 그동안 병환으로 자주 병원을 드나든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에도 의료진이 집을 여러 번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모두 4자루의 권총과 함께 실탄 100여발, 그리고 총기 허가증도 발견했다.
경찰 감식팀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당일 오후에 존 프라이스(John Price) 캔터베리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일은 '비극적 사건(tragic event)'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건으로 인한 공공에 대한 추가 위험은 없으며 사건과 관련돼 조사 중인 다른 이들도 없다면서, 그러나 주민들이 평소에 어려운 상황에 빠진 이웃들을 서로 돌봐주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 지역 언론은 이들 커플이 최소한 15년 동안 해당 주택에서 살았다면서, 남편이 친절했으며 한 번도 집에서 나쁜 일이 없었다고 이웃 주민이 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