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뇌막염(meningitis)' 계통의 질병 발생 사례가 전년에 비해 40%나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8월 27일(수) 공개된 환경과학연구원(Environmental and Scientific Research) 자료에 따르면, 금년 1월부터 지난 7월말까지 사이에 모두 78명의 뇌막염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55건에 비해 40%가량이나 크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번 통계는 최근 북섬의 파머스턴 노스(Palmerston North) 인근 지역에서 어린이 한 명이 이 질병으로 사망한 뒤 전해져 주목을 받았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미드센트럴(MidCentral) 보건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어린이는 소중한 가족 구성원이라면서 호로훼누아(Horowhenua) 지역의 학교와 유치원의 학부모들에게 이와 관련된 경보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금년에 발생한 뇌막염 중에 거의 절반은 'B군(B strain)'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전체의 25%가량은 종전에는 비교적 드물었던 'W군(W strain, MenW)'이었는데, 그러나 확실한 정황 증거들이 부족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규명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작년에도 노스랜드 지역에서 'MenW' 뇌막염이 발생해 보건 당국이 긴급하게 백신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뇌막염 또는 뇌수막염 등으로 많이 알려진 이 질병은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잘 걸리며 호흡기를 통해 쉽게 전염돼 학교 등 단체 생활을 통해 옮겨지는 경우가 많다.
감염 시 급성 발열과 두통, 구역질, 경추경직과 반점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패혈증으로 번지기도 하는데, 항생제 투여로 치료하며 예방 백신이 보급되어 있다.
보건 당국은 이전에 백신을 접종했다고 하더라도 만약 자녀들이 뇌막염이 의심스러운 증상을 보일 경우 즉시 의료진을 찾으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