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드버리(Cadbury) 초콜릿 공장이 문을 닫은 뒤 1년 만에 더니든에서 다시 초콜릿이 생산되기 시작했다.
모두 3000여 명이 참여해 뉴질랜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을 이용해 새롭게 등장한 오타고 초콜릿(Otago Chocolate Company, OCHO)이 3월 5일(화) 첫 번째 공장 투어를 실시했다.
이번 투어는 오는 9일(토)부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투어에 앞서 실시됐는데, 전에 캐드버리 공장에서 일하던 직원들도 일부가 이날 로버츠(Roberts) 스트리트에 자리잡은 새 공장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공장을 찾은 한 전직 캐드버리 직원은, 당시 폐업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여전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으며 정신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1930년에 지역 기업과 합작해 초콜릿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던 캐드버리는 이후 제품 생산 뿐만 아니라 공장 투어를 통해 더니든 지역의 관광 명소가 됐으며 특히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결국 생산성 저하를 이유로 재작년에 시설을 호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한 뒤 작년 3월에 최종적으로 문을 닫으면서 직원 350여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는 등 지역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번에 등장한 새 공장은 캐드버리에 비해 훨씬 작은 규모이며 주로 수작업으로 프레미엄급 초콜릿 생산에 주력하면서 특히 더니든의 지역 특성을 살리고자 노력 중이다.
공장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에 적극 동참해준 주민들 덕에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면서, 캐드버리와 경쟁이 아닌 ‘boutique craft maker’로 고급 제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