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년 동안 웰링턴 일부 지역에서 3만5000여 마리의 쥐(rats)와 포섬(possums) 등 자연 생태계를 해치는 천적(predators)들이 대거 포획된 것으로 나타났다.
웰링턴 시청에 따르면 시내 전 가구의 10%에 해당하는 6400여 가구 이상에서 지난 2~3년간 3만4900마리의 천적들이 덫으로 포획됐으며 이 중 많은 숫자가 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청 관계자는 그중 2만4400마리는 정원(backyards) 등에서, 그리고 1만500마리 이상은 각 공원과 보호지역에 설치된 덫에서 붙잡혔는데, 포획된 천적 숫자는 웨스트팩 스타디움의 관중석보다도 더 많다고 전했다.
천적 종류에는 쥐와 포섬 외에도 족제비(weasels)와 담비(stoats) 등도 포함됐는데, 대규모 작전에는 30여개가 넘는 많은 자원봉사자 그룹들이 참여해 보존지역에 2900여개의 덫을 설치하는 등 시청의 일손을 도왔다.
‘테 모투 카이랑기 미라마(Te Motu Kairangi Miramar)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한 관계자는, 작업 후 미라마 지역에서 토종 비둘기인 케루루(kereru) 둥지가 확인되고 토종 매(native falcon)와 모레포크(morepork)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등 확실하게 생태계가 개선됐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천적 구제 작업은 웰링턴 시청의 장기계획 중 하나이면서 동시에 오는 2050년까지는 국내에서 쥐 등 천적을 모두 박멸시키겠다는 중앙정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