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 북부의 넬슨 인근 농촌 지역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비상사태(a state of emergency)’까지 발령됐다.
최초의 화재 신고는 2월 5일(화) 오후 2시경에 넬슨에서 남서쪽으로 30km가량 떨어진 웨이크필드(Wakefield) 인근의 피존 밸리(Pigeon Valley)에서 발생해 소방 당국에 신고됐다.
그러나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하루 뒤인 6일(수) 오전에는 피해 면적이 1870헥타르(18.7km²)까지 크게 확대됐는데, 당일에도 계속 불길이 거세지자 결국 민방위부는 넬슨-타스만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농장에 딸린 주택들 중 일부가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으며 6일 오전 현재 170여 가구가 비상 대피한 가운데 당일 오후에는 넬슨 공항 건너편의 래비트(Rabbit) 섬에서도 또 다른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치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헬리콥터 16대를 포함해 수 백여명의 소방관들이 나섰지만 밤사이 내려갔던 기온이 다시 오른 데다가 바람까지 불어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까지 인명 피해에 대해서는 별다른 보고는 없는데 현재 크리스 파포이(Kris Faafoi) 민방위부 장관이 현지에 도착해 진화작업을 독려하고 있다.
또한 뉴질랜드 공군에서도 C-130 허큘리스 수송기를 동원해 소방관들과 경찰관들을 웰링턴에서 넬슨까지 수송했으며, 육군 역시 마나와투(Manawatu)의 린턴(Linton) 기지에서 소방대원들과 함께 2대의 소방차를 남북섬 간의 페리를 이용해 파견했다.
타스만 지역 소방 당국 관계자는 화재 원인은 아직 알 수 없다면서 현재 소방관들은 불길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맞서는 2가지 방법과 함께 일부 지역을 타게 두는 등 3가지 방법 모두를 사용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급히 대피한 주민들에게 인근 주민들이 나서서 이들에게 잠자리와 먹을 것 등을 제공하는 등 이웃돕기에 나선 모습도 목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