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 남부와 동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돌풍이 불어 인명 피해를 비롯해 각종 사고가 이어졌다.
강한 바람은 1월 22일(화) 낮부터 불기 시작해 이튿날에도 이어졌으며, 이로 인해 퀸스타운에서는 23일에 모든 비행기 이착륙이 지연되거나 취소돼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2일 낮 1시경에는 퀸스타운 인근 잭스 포인트(Jack's Point)에 있는 숏오버 제트(Shotover Jet) 보트 선착장 부근에서 나무가 부러지면서 벤치에 앉아있던 관광객들을 덮쳐 모두 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들 중 4명은 한 가족으로 특히 엄마와 아들이 부상이 심각하며 다른 가족 한 명 역시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 두 명은 각각 중간 정도와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부상자들은 현재 더니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한편 크라이스트처치에서도 24일 오전에 캔터베리 박물관 앞에서 나무가 부러지면서 남성 한 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외에도 퀸스타운의 헤이스(Hayes) 호수 인근의 스피어그래스 플랫(Speargrass Flat) 로드에서 2그루의 나무가 부러져 도로를 막는 등 곳곳에서 부러진 나무로 인해 교통이 통제되거나 전선이 끊어지는 사고가 빈발했다.
또한 노스 캔터베리의 쿨버든(Culverden) 인근 관목지대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크라이스트처치 북쪽 페가수스(Pegasus)를 지나는 국도 1호선 부근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긴급히 진화에 나선 가운데 인근 교통이 통제되거나 지연 운행됐다.
강풍이 예보되자 경찰과 도로 관리 당국은 운전자들에게 운행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으며 특히 캠퍼밴처럼 차체가 높은 차량은 더욱 주의해주도록 요청한 바 있다.
이날 강풍은 북서쪽에서 불어왔는데 바람에 이어 남쪽에서부터 기압골이 북쪽으로 느리게 이동하면서 간헐적으로 이들 지역에 비를 뿌리기도 했다.
한편 기상 당국은 24일(목)부터는 이 지역에서 바람도 차가운 남서풍으로 바뀌면서 기온도 떨어져 다가오는 이번 주말에 기온이 다시 여름철 기온으로 회복되기 전까지 낮최고온도가 10~20℃ 초반에 머물 것으로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