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를 낸 뒤 터널 입구 지붕으로 올라가 월링턴 시내 교통을 한동안 큰 혼란에 빠뜨렸던 남성이 10여시간이 지난 뒤에서야 지붕에서 내려왔다.
31살의 웰링턴 출신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1월 3일(목) 밤 10시 30분경에 경찰과 가족들의 설득에 테라스 터널(Terrace Tunnel) 지붕으로 올라간 지 10시간 만에 내려와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당일 낮 정오 무렵에 인근에서 다른 차량과 충돌하는 교통사고를 낸 뒤 지붕으로 올라갔으며, 이로 인해 국도 1호선상에 있는 해당 터널이 막히면서 인근 도로는 물론 웰링턴 시내 전역으로 교통정체가 확대됐다.
지붕에 있는 동안 뜨거운 햇볕에 웃통까지 벗어던지는 등 탈진 증세를 보인 그에게 경찰 협상가들은 일단 물과 움식물을 전달하면서 설득 작업을 계속했다.
당시 칼까지 지녔던 그는 정신적으로도 불안정한 상태를 보여 경찰은 섣불리 진입하지 못했으며, 만일을 사태를 대비해 지붕 밑에 버스 회사의 협조를 받아 3대의 이층버스를 배치했다.
해당 남성은 이튿날 오전에 부상을 야기시킨 위험한 운전과 불법적인 흉기 소지 혐의 등으로 웰링턴 지방법원에 출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