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 폭스 데이를 앞두고 소방 당국이 비상인 가운데 폭죽이 원인으로 보이는 대형 산불이 발생해 자칫하면 주택 여러 채가 불에 탈 뻔했다.
산불은 11월 2일(금) 늦은 오후에 남섬 남부 와나카(Wanaka) 인근의 하웨아(Hawea) 호수에 인접한 마운트 모드(Mount Maude)에서 발생해 5시 30분경 소방서에 신고됐다.
당시 현장에는 강한 북서풍이 불어 급경사로 된 산에서 났던 불은 결국 10헥타르에 달하는 넓은 지역을 태운 뒤에야 일단 진화됐다.
진화 작업에는 5대 이상의 헬리콥터를 비롯해 여러 대의 소방차들이 동원됐는데, 특히 지형이 험해 헬리콥터들이 날이 어둡기 전까지 계속해서 하웨아 호수에서 물을 퍼 현장에 뿌렸다.
또한 초동진화 후에도 야간에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남아 재발에 대비했는데, 한편 소방 관계자는 화재 원인을 산 밑 캠프장에서 폭죽으로 인해 발생한 뒤 산 위로 번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시 진화에 나선 소방관들과 헬리콥터 조종사들은 현장에 인접한 6채의 주택으로 불이 번지는 사태를 필사적으로 막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택에서는 바로 코앞인 10m까지 불길이 다가서기도 했는데, 주민들은 당시 헬기 조종사들과 소방대원들이 불을 막으려 필사적으로 노력했다면서 깊은 감사를 전했다.
이들 집에 사는 주민들은 발화 직후 모두 대피했으며 이튿날인 3일 오전까지도 귀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