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Z Cup & Show Week’를 맞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축제가 한창 벌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인 11일(토) 리카턴(Riccarton)에서 열린 경마대회로부터 시작된 이번 행사는 이 지역의 휴일이자 ‘캔터베리 기념일(Canterbury Anniversary)’인 17일(금)을 맞아 절정에 이르렀다.
각 지방별로 ‘고유의 기념일(Anniversary Holidays)’이 있는 뉴질랜드에서 크라이스트처치를 포함한 중부와 북부 캔터베리 지역은 매년 11월 3번째 금요일이 이에 해당된다.
흔히 ‘쇼데이(Show Day)라고 불리는 이날을 중심으로 한 주간 동안 축제가 이어지는데, 가장 인파가 많이 몰리는 행사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열리고 있는 ‘Canterbury A&P Show’이다.
1863년 시작돼 올해로 155년째가 된 이 행사는 국내 최대의 농업축제로 위그램(Wigram)의 ‘Canterbury Agriculture Park’에서 개최 중인데 이미 수만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특히 금년에는 3일간 연속으로 날씨도 화창했는데, 이에 따라 주최 측은 오늘까지 3일 동안 방문자가 10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행사장의 Farmyard에는 소와 양, 토끼, 염소 등을 비롯한 갖가지 동물 3000여 마리가 등장했으며 많은 어린이들이 직접 이들을 만져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으며 다른 한편에서는 양털깎기와 통나무 자르기 대회 등도 열렸다.
가축품평회와 함께 경마와 오토바이 경주, 그리고 뉴질랜드 군악대를 비롯한 라이브 음악도 공연되었으며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들은 다양한 놀이시설을 즐기기도 했다.
또한 500여 곳의 간이점포들에서는 전국에서 찾아온 상인들이 지역 특산물을 비롯한 각종 먹거리와 특산품들을 선보이며 판매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이번 축제 기간에는 경마대회도 여러 차례 열리는데, 그중 14일(화)과 18(토)일에 각각 애딩턴(Addington)과 리카턴(Riccarton) 경마장에서 열리는 2개의 중요대회에는 2만여 명 이상 관중들이 모여들어 열광한다.
이들 대회장에서는 패션쇼도 함께 벌어져 남녀 참가자들이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의상과 모자로 단장하고 미를 뽐내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 매년 경마대회장 주변에서는 만취한 취객들이 등장해 다른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축제 분위기가 시내의 유흥업소들로 밤까지 이어지면서 크라이스트처치 경찰이 낮과 밤 모두 음주운전 특별단속에 나서는 것도 매년 볼 수 있는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