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신사 SK텔레콤의 대규모 해킹 사태가 뉴질랜드 거주 한인 사회를 강타하며 디지털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무려 9.7GB에 달하는 방대한 유심 관련 정보 유출이라는 심각한 상황 속에서, "혹시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한인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명의 도용, 금융 사기 등 2차 피해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뉴질랜드 한인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디지털 방어 태세' 구축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자신의 명의가 도용되어 휴대폰이 개통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명의 도용 방지 서비스’(엠세이퍼 등)에 가입하고, 금융 거래 관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여신 거래 안심 차단 서비스’를 신청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보안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한, 본인의 유심 카드가 무단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아주는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역시 필수적인 선택이다. 유심 보호 서비스는 마치 집 문에 튼튼한 잠금장치를 설치하는 것과 같다. 본인의 유심 카드가 무단으로 복제되거나 다른 기기에 삽입되어 악용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SK텔레콤을 비롯한 국내 주요 통신사에서 무료로 제공하며, 해외 거주 한인들에게는 특히나 중요한 디지털 안전 장치가 될 수 있다.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다음과 같은 방법을 통해 유심 보호 서비스를 확인하고 가입할 수 있다. SKT 이용자는 T월드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간편하게 신청하거나, 한국에 있는 가족이나 지인을 통해 SKT 고객센터에 연락하여 가입을 요청할 수 있다. 해외 로밍 중이라면 로밍 고객센터에 문의하는 것도 방법이다. KT 이용자는 마이케이티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유심 도용 방지 서비스'를 신청하거나, 한국의 가족을 통해 KT 고객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LG U+ 이용자는 U+ 고객센터 앱이나 웹사이트, 또는 한국 가족을 통한 고객센터 문의를 통해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이 가능하다. 해외 로밍 중이라면 U+ 해외 로밍 센터에 연락해 보자. 알뜰폰 이용자는 사용 중인 알뜰폰 사업자의 고객센터나 웹사이트를 통해 유심 보호 서비스 유무를 확인하고, 해당 서비스가 있다면 즉시 가입을 신청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한국 상황의 우려로 통신사 홈페이지, 전화 폭주로 통화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계속 시도해야 한다. 해외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계획이 있다면 유심 보호 서비스가 통신사에 따라서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로밍이 필수적인 경우, 잠시 서비스를 해지하고 로밍을 이용한 후 귀국 즉시 재가입하는 번거로움이 있더라도 안전을 위해서는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더욱 적극적인 피해 예방과 금융 거래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명의 도용 방지 서비스’와 ‘여신 거래 안심 차단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명의 도용 방지 서비스는 본인 명의로 휴대폰이 무단 개통되는 것을 막는 효과적인 수단이며 이 서비스는 본인 명의의 신용 대출, 카드론, 신용카드 발급 등 금융권의 신규 여신 거래를 차단하여 해킹된 정보가 금융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막는다. 이 서비스는 국내 금융회사를 방문하면 해결되지만 해외에 거주하면 한국신용정보원 홈페이지 (https://www.credit4u.or.kr/)를 통해 신청 여부를 확인하고, 카카오뱅크 앱 등에서도 비대면 신청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해킹된 정보를 이용한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시도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SKT를 사칭하여 개인 정보나 금전을 요구하는 연락에는 절대 응답하지 말고, 의심스러운 링크나 첨부 파일은 클릭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만약 이미 피해를 입었다면, 즉시 뉴질랜드 현지 경찰에 신고하고 주뉴질랜드 대한민국 대사관 또는 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뉴질랜드 한인회 등 교민 단체와의 정보 공유 및 협력 또한 피해 확산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SKT 해킹 사태는 더 이상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뉴질랜드 한인 사회 전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이다. 개인 스스로의 적극적인 보안 강화 노력과 함께, 한인 사회의 연대와 정보 공유, 그리고 재외 공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보, 자료제공; 한국 시티뱅크 민지영 부장,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