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시장이 금리 인하와 신용 회복세를 바탕으로 뚜렷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용평가기관 Centrix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주택대출과 재융자가 모두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뉴질랜드 대출 시장 전반에 활력이 되살아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 신규 대출은 전년 대비 13.2% 증가, 신규 모기지 승인액은 13.8% 상승했다. 특히 재융자(Refinancing)가 전체 신규 모기지 대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3년 전 22%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차입자들이 더 낮은 대출 금리를 찾아 시장을 옮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센트릭스 최고운영책임자 모니카 레이시(Monika Lacey)는 “2025년을 마무리하며, 뉴질랜드 신용 시장에서 회복력과 반등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기준금리(OCR) 인하가 신용 환경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고 있으며, 지난주 추가 인하가 이러한 흐름을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체 모기지 규모는 여전히 2021년 정점 대비 9.1% 낮은 수준이다.
모기지 건전성 지표도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기준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1.35%로 한 달 전(1.37%)보다 낮아졌으며, 전년 대비 5% 감소해 2023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 연체 중인 계좌는 2만900건이지만, 고금리 환경에 적응한 가계와 완화된 금리 기조 덕분에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반적인 소비자 신용 연체율도 활동 인구의 11.83%로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46만5천 명에서 45만9천 명으로 줄어들었으며, 그중 17만7천 명이 30일 이상, 8만4천 명이 90일 이상 연체 상태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말 유통 성수기를 앞두고 소비자 신용 수요는 전년 대비 4.8% 늘었다. 개인대출과 모기지 거래 증가가 이를 견인했다. 반면 신용카드(-22.2%)와 전력요금 신용(-11.7%) 수요는 감소했다.
신용카드 연체율은 3.9%로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전년 대비 11% 낮은 수준으로 안정세를 유지 중이다. 차량대출 연체율은 5.1%로, 2024년 3월 최고치(6.5%) 대비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지금 사고 나중에 결제(BNPL)’ 등 소비자 대출 전반은 전년 대비 7% 성장했다.
기업 신용 수요 역시 전년 대비 3% 증가하며 주요 산업에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숙박·외식업은 38%, 교육·훈련은 22%, 소매유통은 19%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신규 기업 신용 점수는 평균 749점으로 소폭 개선됐다.
그러나 기업 청산률은 여전히 높다. 10월에는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기업 청산건이 기록됐으며, 이는 일부 산업의 재정 압박과 국세청(IRD)의 강화된 감사·집행 조치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청산이 전년 대비 21% 증가한 753건(업체 대비 0.9%)으로 최다, 이어 숙박·외식업이 45% 증가한 318건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매유통, 금융·보험, 정보통신 등 6개 산업에서는 개선 조짐이 확인됐다고 Centrix는 전했다.
Source: 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