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이민성(Immigration New Zealand·INZ)의 신규 온라인 시스템에 기술적 결함이 발생하면서 수백 건의 비자 신청과 처리가 중단돼 여행객, 근로자, 기업 등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INZ에 따르면 이번 주 월요일(8일) 비자 승인 건수는 2300건으로, 전주 월요일의 3200건에 비해 약 900건이 감소했다. 수요일 오후까지도 시스템이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민 전문 변호사 엘리 플레밍(Elly Fleming)은 “이민성은 이번 장애가 이민자, 고용주, 가족들에게 어느 정도 피해를 주고 있는지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고객들 중 일부는 비자 승인 후에도 문서를 발급받지 못해 출근, 여행, 체류 자격 유지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고용주 인가(accreditation) 신청조차 접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플레밍은 “이러한 시스템 오류로 이미 승인된 신청자들조차 비자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민성의 투명성 부족과 비상 대응 부재가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INZ의 미래 서비스 매니저 카렌 비숍(Karen Bishop)은 고객과 이민 전문가들이 겪고 있는 불편에 공감한다고 밝혔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고객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기술 플랫폼은 서비스와 성능 개선을 위해 정기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며 “대부분은 문제없이 진행되지만 이번 업데이트는 대규모이자 복잡한 작업이었고 예상치 못한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시스템은 ‘ADEPT’로, 향후 모든 비자 접수와 처리를 통합적으로 담당할 온라인 플랫폼이다. 이미 일부 비자 유형에서 이 시스템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학생 비자 신청이 포함됐다.
INZ는 영향받은 고객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주 월요일 승인된 전체 2300건 중 약 1300건이 ‘향상된 이민 온라인(Enhanced Immigration Online)’ 시스템을 통해 처리된 것으로 전했다.
비숍에 따르면 화요일 밤(9일)에 수정 작업을 진행한 결과 업로드 문제는 크게 줄었고, 수요일 밤부터 시스템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 다만 “일부 고객들은 여전히 문서 업로드나 열람에 간헐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이는 지속적으로 개선 중”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이번 장애로 비자 발급이 지연됐으나, 복구 조치 후 대부분의 비자가 다시 정상적으로 처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