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에서는 인플레이션이 공식적으로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많은 가정들이 여전히 식료품비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 그 이유는 필수품 가격이 여전히 크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 기자 프랜시스 쿡은 최근 보도에서 “보험료, 지방세, 버터와 다진 고기 같은 식품의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반면, 가구나 의류 같은 선택적 소비재는 가격이 비교적 안정돼 인플레이션 수치가 낮게 보일 뿐”이라며 현 상황을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까지 1년간 식품 가격은 5% 상승했고, 에너지 가격 역시 두 자릿수의 인상률을 기록 중이다. 반면 주택 신축 비용은 소폭 하락했으나, 이는 일반 가정에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요리 전문가 앨리스 테일러는 “최근 레시피를 따라 요리하려 했지만, 재료비가 너무 높아 포기하기도 했다”고 말하며, 다진 고기가 한때 저렴한 기본 식재료였으나 이제는 구입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녀가 추천하는 절약 방법은 ‘유연한 쇼핑’이다. 고정적인 레시피에 얽매이기보다, 그 주에 가격이 저렴한 재료를 활용하거나 대체 가능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달걀 대신 강판에 간 사과나 아마씨를, 버터 대신 식용유를, 크림 대신 코코넛 밀크를, 다진 고기 대신 렌틸콩을 활용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또한 ‘기본 식료품 저장고’를 갖춰두어 빵, 파스타, 쌀 같은 탄수화물과 단백질, 향신료 몇 가지를 항상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매주 바뀌는 장보기 상황에 맞춰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다.
재정 전문가 커스티 힐리는 “모기지 금리 협상을 비롯해 큰 고정비용을 줄이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 협상뿐 아니라 대출 구조 최적화가 장기적으로 상당한 절약으로 이어진다”고 조언했다.
무의식적으로 낭비되는 지출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경비 다이어리나 가계 앱(YNAB 등)을 활용해 생활비의 15%가 의미 없는 소비에 쓰이고 있음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오슬런 경제학자도 “한꺼번에 모든 지출을 바꾸려 애쓰지 말고 한두 가지 작은 목표부터 집중하며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실패하지 않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식료품 가격 상승 속에서 지혜로운 소비와 꼼꼼한 예산 관리는 가계재정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