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오티 테 모케 박사는 미들모어 병원(Middlemore Hospital)에서 근무를 마친 뒤 진료복을 입고 집까지 걸어 간다. 이는 ‘브라운 엑셀런스(brown excellence)’를 일상에서 보여주며 마오리와 태평양 출신 의사가 존재함을 보여주는 의도적인 행동이다.
그는 진료복 덕분에 청소부로 오해받는 경우도 있었지만, 반대로 자신의 모습이 동일 지역 주민에게 “우리도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느낀다. 그는 특히 지역 정부가 이러한 롤모델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남부 오클랜드 사람들이 갈색 피부의 의사를 자주, 정말 자주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어느 날, 헌터스 코너(Hunter’s Corner)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8살 소년이 그를 보고 “Hey, bro.”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 소년이 평소에 본 것이 갱(gang) 문양뿐이었다면 15~16살이 되었을 때 꿈이 제한될 수 있지만, 의사를 계속 보게 된다면 ‘나도 의사가 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테 모케 의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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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망게레 이스트 도서관
개인적 성공을 넘어
테 모케는 망게레(Māngere) 지역 출신으로, 이번 달 말 망게레 도서관(Māngere Library)에서 오클랜드 카운슬이 주최하는 'We Read Auckland' 시리즈의 일환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그의 최근 출간된 자서전은 뉴질랜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으며, 폭력적인 갱 환경에서 의대에 진학하기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다.
그는 다른 호화로운 교외로 이주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자신이 사는 고층 아파트 단지에 계속 머무르는 이유로, 성공이 지역에 보여야 그 악순환이 깨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테 모케의 책의 목적은 금전적 이익이 아니라 영향력이다. 그는 옴부즈맨 사무소에 이 책을 교도소와 재활시설에 배포해 전달력을 높일 수 있도록 권고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총 수익의 약 절반을 기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수입 중 거의 절반을 나눠줄 것이라며, 유사한 환경의 마오리 출신 사람들을 돕는 데 15%, 부정적인 사회적 요인에 시달리는 비(非)마오리 사람들에게 15%,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돕는 데 15%를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차원에서의 구조적 문제와 해법
미들모어 병원 응급실에서는 GP 진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줄을 서서 기다린 후, 다시 과밀하고 추운 집으로 돌아가 결국 가족 모두 병원에 오게 되는 현실을 매일 목격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주거, 건강식 접근성, 교육, 고용 등에서 국가 정책과 지방 정책이 함께 맞물려야 건강 결과가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와 지역사회도 지원 필요
마오리 및 태평양 출신의 '우수성(excellence)'이 공공 장소에서 드러나는 것은 중요하다고 본다.
오타라-파파토에토에 로컬 보드 위원장 아풀루 리스 오타가바이아는, 팀오티 테 모케 박사처럼 진료복을 입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어디서나 자랑스러워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사회 예산을 이런 영향력 있는 인물 행사에 직접 쓰기보다는, 청소년을 지원하는 지역 단체에 자금을 우선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역 활동을 지원해주는 것이 더 실질적이라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테 모케 박사의 행동과 목소리는 보이지 않는 성공을 보여주기보다, 눈에 보이는 성공을 통해 세대를 넘어 꿈을 심는 중요한 메시지가 된다 할 수 있다.
젊은이들에게 유사한 배경의 롤모델 필요
BBM 프로그램 창립자 데이브 레텔레는 젊은이들이 자신과 비슷한 배경의 성공한 사람을 자주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카운슬이 지원하는 행사나 프로그램이 청소년의 꿈에 큰 변화를 불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고, 청소년을 직접 돕는 지역 단체 지원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주거, 식량, 건강 문제는 서로 연결돼 있으며, 지역 단체가 이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방정부가 청소년이 부정적 롤모델을 따르지 않게 하려면 자원이 거의 없는 단체들을 적극 지원하고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클랜드 카운슬 ‘We Read Auckland’
오클랜드 카운슬 ‘We Read Auckland’ 프로그램은 지역 재능을 알리고 문학을 무료로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각 지역에서 무료로 행사가 열리고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변화를 위한 행동 촉구, "투표가 변화를 만드는 시작"
테 모케 박사는 정치 참여로 사회 장벽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부 오클랜드 사람 모두 잠재력이 있지만, 환경 때문에 이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며, 투표가 변화를 만드는 시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