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와 쿡제도 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쿡제도 정부가 최근 중국과의 파트너십을 급격히 강화하면서, 뉴질랜드는 공식 개발 지원 자금 일부를 중단하고, 쿡제도 총리에게 ‘독립 여부를 국민투표로 결정하라’는 강경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쿡제도 총리 마크 브라운(Mark Brown)은 최근 성명에서 중국과의 협력 확대를 지지하며, “쿡제도는 외교적으로 독립된 국가이며, 뉴질랜드의 통제 하에 있지 않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뉴질랜드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며, “양국 간 상호 신뢰가 무너졌으며, 지원금은 재검토 대상”이라고 발표했다.
문제의 중심에는 중국이 태평양 지역에 구축 중인 영향력이 있다. 쿡제도는 최근 중국의 인프라 투자, 해양 안전 협력 등을 포함한 협정 초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뉴질랜드 정부의 외교 정책 및 지역 안보 전략과 충돌하고 있다.
뉴질랜드 외교부는 쿡제도 정부에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을 원한다면, 국민의 뜻을 묻는 독립 여부 투표를 실시하라”고 제안했다. 이는 형식상 자치국이지만 실질적 국방과 외교는 뉴질랜드가 담당하는 현재 구조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한 셈이다.
지역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쿡제도의 독립 선언은 뉴질랜드-태평양 전략에 심각한 균열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중국이 이를 기회 삼아 더욱 깊이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뉴질랜드 내부에서도 공개적인 외교 압박 방식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공존한다.
쿡제도는 현재까지는 “독립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중국 자본과의 협력 확대가 계속될 경우, 뉴질랜드의 전략적 대응 역시 한층 더 강경해질 가능성이 있다. 향후 양국 간 외교 접촉 결과에 따라, 이 이슈는 뉴질랜드의 남태평양 리더십 재정립과 직결될 전망이다.
Source: Diplomatic Couri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