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관세 인상과 경제 불확실성이 중기적으로 뉴질랜드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키는 동시에, 기업 투자와 가계 지출을 모두 둔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뉴질랜드준비은행(RBNZ) 수석 이코노미스트 폴 콘웨이가 밝혔다.
그는 25일 웰링턴에서 열린 비즈니스NZ 행사 연설에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2026년 초까지 약 2%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잉여 생산능력 및 코어 인플레이션 둔화가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뉴질랜드 경제는 여전히 낙농, 육류 등 수출 가격 강세와 낮아진 금리의 영향으로 일정 부분 지탱되고 있다.
뉴질랜드는 소규모 개방 경제로서, 해외의 통상 정책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최근 미국이 뉴질랜드를 포함한 주요 교역국에 대해 새로운 관세(8월 1일부터 뉴질랜드산 수출품에 10% 부과)를 도입하며, 이미 중국, EU, 동남아 국가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가 시행된 바 있다.
콘웨이는 “관세는 공급망을 혼란시켜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지만, 뉴질랜드에 직접적인 영향은 세계 수요 둔화로 인한 수출 감소 및 수입물가 하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불확실성 증가는 기업과 가계의 대규모 투자와 소비를 모두 ‘관망’하게 만들고 있다.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채용과 대규모 설비 투자 결정을 미루며, 가계도 지출과 직업 이동을 연기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콘웨이는 “지금 곳곳에서 ‘좀 더 두고보자’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RBNZ 내부 모델에 따르면 이러한 불확실성 자체가 관세로 인한 직접 효과 외에 추가적으로 수요를 더 억누르는 결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글로벌 무역 구조 변화로 인해, 관세가 높은 국가(중국, 브라질 등)를 피하려는 수요가 일부 뉴질랜드 수출업체에게 우회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이러한 대외 환경의 영향이 이미 통화정책에도 반영되고 있다.
“이런 요인들이 2026년 중반까지 뉴질랜드의 경제 회복을 더뎌지게 하고 중기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일 것”이라고 콘웨이는 밝혔다.
실제로 최근 인플레이션은 연 2.7%로 내려온 상황이며, RBNZ는 공식 기준금리(OCR)를 지난 8월(2024년) 5.5%에서 현재 3.25%까지 인하했다.
“7월 통화정책 검토에서 중앙은행은 중기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대로 계속 완화될 경우 추가 금리 인하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5월에 발표한 전망에서도 RBNZ는 관세 및 글로벌 불확실성이 ‘경기 둔화→인플레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반영해 OCR 중장기 전망치를 추가 하향 조정했다.
Source: 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