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r Sounds, 블레넘-CHCH, CHCH-와나카 노선 9월부터 중단>
승객이 상당히 많은 2개의 지방공항 간 노선이 운항을 중단하면서 지역의 관광업은 물론 큰 병원에서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불편을 겪게 됐다.
‘사운즈 에어(Sounds Air)’는 ‘통제 불가능한(out of control)’ 비용 증가로 오는 9월 말부터 블레넘에서 크라이스트처치까지, 그리고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와나카까지의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 노선은 연간 1만여 명이 이용했는데, 앤드루 크로퍼드(Andrew Crawford) 대표는, 현재는 어느 때보다 많은 승객을 맞고 있지만 팬데믹 이후 이어진 고비용과 부족한 엔지니어, 뉴질랜드 달러 약세로 더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운즈 에어는 2개 노선을 폐지하고 소형 항공기 5대를 매각하며 기본으로 돌아가 쿡해협 서비스에 집중하고자 세스나 캐러밴 기종을 늘린다고 밝혔다.
이번 노선 폐쇄로 직원 10명이 일자리를 잃는데, 사운즈 에어는 지난해 12월에도 웰링턴에서 타우포까지와 웰링턴에서 웨스트포트까지의 운항을 취소하고 항공기를 한 대 매각한 바 있다.
교통부 차관이기도 한 제임스 미거 남섬부 장관은 최근 크로퍼드 대표와 통화해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는데, 하지만 크로퍼드 대표는 정부에 여러 번 연락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고 늘어난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하는 것도 선택 사항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항공료가 팬데믹 이후 20% 이상 올랐지만 또 20%를 더 올린다고 해도 비용을 충당하는 데는 충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쿡해협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사업의 미래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면서, 이런 일은 우리만 겪는 게 아니고 Air NZ와 다른 지역 항공사, 그리고 전 세계 항공사도 비용 증가로 타격을 입었으며, 아이러니하게도 승객 수요는 어느 때보다 강세를 보이지만 항공 시장은 가격에 매우 민감한 시장이라 모든 비용 증가를 고객에게 전가하면 수요가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87년에 Air NZ에서 43년이나 조종사로 근무했던 클리프 마찬트(Cliff Marchant)와 부인인 다이앤(Diane)이 설립한 사운즈 에어는, 지금까지 38년간 말버러 사운즈와 쿡해협, 웰링턴과 넬슨 지역을 중심으로 ‘세스나 캐러밴(Cessna Caravan)’ 기종을 갖고 운항하고 있다.
<CHCH 병원 전문의 치료 필요한 환자들 큰 불편 겪게 돼>
한편, 나딘 테일러(Nadine Taylor) 말버러 시장은 시청이 정부에 이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블레넘-크라이스트처치 노선은 지역 경제 회복에 중요해 지역에는 큰 타격이 된다고 지적했다.
테일러 시장은, 사운즈 에어가 중앙정부 지원을 확보하지 못한 게 실망스럽다면서, 지역적 연결성은 경제 성장, 특히 관광에 중요하며 각 지역이 뉴질랜드의 힘의 원천이라는 말이 종종 나오는 만큼 지역을 연결하는 인프라와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암 환자를 치료하는 크라이스트처치 병원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환자 중 일부에게서 연락을 받았다면서, 노선이 없어지면 네다섯 시간씩 길에서 보내야 하고 또 환자를 데리고 병원을 오가야 할 가족도 필요해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끔찍한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말버러 관광 관계자도 크라이스트처치가 말버러의 주요 관광시장이라면서, Air NZ와 페리 서비스 문제로 연결성이 약화한 상황에서 크라이스트처치와 직접 연결되는 항공편을 잃는 것은 큰 타격인데, 특히 여름 시즌을 앞두고 있어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와나카에 사는 쿠엔틴 스미스(Quentin Smith) 퀸스타운 레이크스 부시장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크라이스트처치까지 편도로 5시간 반을 운전해 가거나 퀸스타운 공항까지 편도 한 시간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스미스 부시장은 딸이 몇 주 전에 이 노선을 이용했다면서, 출장, 휴가 등으로 여행하는 이들이 많으며, 전문의 치료 차 크라이스트처치로 병원으로 가야 하는 이들에게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의 저스틴 왓슨(Justin Watson) CEO도, 많은 지역 항공사가 어려움에 직면해 놀라운 일도 아니라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운영을 이어나갈 방안을 찾기를 바랐지만 안타깝게도 그렇게 안 됐다고 전했다.
그는 국가의 모든 지역을 연결할 수는 없고 비용도 너무 많이 들어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정부 지원으로 지역 연결성을 유지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임스 미거 장관은, 업계 상황이 어렵고 항공사들이 압박을 받는 것을 알고 있으며 정부가 지역 연결 문제를 해결하고 경쟁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옵션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면서, 이미 지역 공항 인프라 투자 등 다양한 방법을 취했으며 곧 항공업계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