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튜어트섬에서 발견된 죽은 ‘족제비(stoat)’가 논란이 된 가운데 이것이 독극물인 1080 살포로 인한 갈등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 7월 12일 그레이트 워크 트랙을 걷던 사람이 트랙 한가운데에서 죽은 족제비 한 마리를 발견해 자연보존부(DOC)에 신고했으며 DOC는 다음 날 사체를 바로 회수했다.
당시 족제비는 머리뼈가 부서져 있었는데, 이는 족제비가 발견되기 전에 덫에 걸렸거나 이와 비슷한 둔기에 맞아 즉사했음을 나타낸다.
DOC 남섬 남부 지역 책임자인 에런 플레밍(Aaron Fleming)은, 족제비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이 섬에서 족제비가 발견돼 무척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족제비가 사는 데 중 가장 가까운 곳은 포보(Foveaux) 해협을 건너 30km나 떨어져 있는데, 족제비의 수영 범위는 2km이며 배를 타고 밀항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머리를 다친 채 죽은 족제비가 붐비는 트랙에서 발견된 사실은 큰 미스터리인데, 플레밍은 이곳 토종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새로 발생했는지, 아니면 족제비가 의도적으로 다른 곳에서 옮겨진 것인지를 알아내야 한다면서, 두 가지 시나리오 모두 우려스럽고 현재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스튜어트 아일랜드 지역구의 존 스프래건(Jon Spraggon) 사우스랜드 시의원은, 족제비가 길 중앙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긴 채 발견된 것을 볼 때 누군가가 장난을 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DOC는 멸종 위기의 ‘푸쿠누이/남부 물떼새(pukunui/southern dotterel)’를 보호하기 위해 4만 헥타르가 넘는 지역에 1,080톤의 독극물 살포제를 살포하고 있는데, 이를 놓고 주민과 사냥꾼, 그리고 관광 사업자의 불만이 제기되고 논란이 일었으며 지금은 약간 진정이 되긴 했지만 여전히 갈등이 남은 상황이다.
플레밍은 사체는 유전자 검사로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아내려고 전문가에게 보내졌다면서, 만약 족제비가 퍼지면 토종 야생 동물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고 카카포(kākāpō)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포식자 없는 공간을 조성하려는 노력도 위협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에서는 보호구역에 족제비와 같은 해충을 반입하는 것은 심각한 범죄로 간주해 최대 5년의 징역형과 함께 상당한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