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대와 20대 초반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스멜맥싱(smellmaxxing)’이 인기 트렌드로 부상했다. ‘스멜맥싱’은 자신의 향기를 극대화해 매력을 높이는 자기관리 방식으로, 이들은 향수에 수백, 심지어 수천 달러를 투자하며 자신만의 고급 향 취향을 개발하고 있다.
17세 하우키스베이 고교생 반 맥코트(Van McCourt)는 약 5,000달러 상당의 향수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루이비통 제품 2병은 각각 500달러에 달하며 해외에서 직접 배송받아 수집했다. 그가 15세 때 처음 산 향수는 입생로랑의 ‘Y’로, 상큼하고 시트러스한 느낌을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요즘은 게를랭, 메종 프란시스 커크쟝 등 니치향수 브랜드에 관심이 많다. 현재 즐겨 쓰는 시그니처 향수는 소스피로의 ‘비브라토’로 레몬과 라임 향이 청량감을 준다. 그는 “향수 커뮤니티 내에서 큰 인기를 끌 브랜드지만 일반 대중에겐 아직 낯설다”며 “희귀하고 고급 향수 수집을 즐긴다”고 말했다.
맥코트가 언급한 향수 커뮤니티는 대부분 틱톡에서 활동하는 ‘스멜맥싱’ 그룹이다. 팔로워 수가 수십만 명에 이르는 틱톡 인플루언서들은 향수 사용법부터 여성들이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남성 향수까지 상세히 리뷰하며 젊은이들의 향기 문화 형성에 영향을 준다.
이들은 “향수는 단순한 외모 관리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더 나은 상태로 만드는 과정”이라 설명한다. 대학생 라이언(21세)은 “좋은 냄새는 기분을 좋게 하고 청결한 느낌을 줘 자기 만족감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크라이스트처치의 ‘프래그란지’ 아티장 퍼퓸 스튜디오에서는 젊은 남성 고객이 늘고 있다. 스튜디오 창립자이자 캔터베리대 화학공학 교수인 코난 피는 “십대 초중반 남학생들이 엄마와 함께 향수를 만들러 오고, 그들이 향수에 대해 상당한 식견을 갖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향수 디자인를 전공하는 대학생 로리 린치(21세)는 “처음엔 관심 없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향수에 빠져들었다”며 “특히 비오는 도로 냄새 같은 독특한 향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남성 향수 시장은 2023년 약 550억 달러에서 2031년 800억 달러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멜맥싱’은 ‘룩스맥싱(looksmaxxing)’이라는 미용 트렌드의 하위 개념으로, 젊은 남성들이 건강한 외모와 자기관리에 열중하는 한 축을 담당한다.
오클랜드 향수 매장 ‘위피’의 운영자 재한 유니스는 “젊은 남성 고객들이 브랜드와 향기 노트를 잘 알고 있지만 예산 내에서 선택한다”며 “수요가 증가해 곧 매장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