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팩 뉴질랜드(Westpac NZ)는 최근 고객들이 인지하지 못한 채 반복 청구되는 ‘구독 함정(subscription trap)’ 피해를 막기 위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4년 4월부터 도입한 결제 차단 조치로 약 2만 명의 고객이 예상치 못한 수수료 지출을 방지했으며, 지금까지 2,500만 달러가 넘는 불필요한 비용 청구를 막았다.
웨스트팩 뉴질랜드 고객지원팀 피터 반즈(Peter Barnes) 책임자는 “해외 기반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구독 결제를 유도하지만, 취소가 어렵고 반복 결제가 자동으로 이뤄져 고객들이 큰 불편과 손실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업체는 일반적으로 계약서의 세부 약관에 구독 정보를 숨겨두긴 하지만, 명확히 안내하지 않아 윤리적 문제로 판단해 결제 차단 정책을 시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종류는 다양하다. ‘무료 체험 후 유료 전환을 깜빡한’ 단순 실수뿐 아니라 선물 박스, 의류, 운동복, 디지털 콘텐츠 등 폭넓은 상품군에서 피해 사례가 발생한다.
많은 고객이 신용카드 명세서에서 반복 결제 내역을 처음 확인한 뒤 업체에 연락해 구독을 중단하려 하지만, 연락이 되지 않거나 절차가 매우 복잡해 결국 카드 자체를 해지하는 경우도 있다고 반즈 책임자는 전했다.
웨스트팩은 이번 결제 차단 외에도 ‘지급자 확인 서비스(confirm payee)’ 도입, 생체인식 기반 사기 방지 시스템 강화 등 다양한 금융사기 예방책을 병행 추진 중이다.
고객들에게는 온라인 거래 시 ‘작은 글씨’와 결제 조건을 꼼꼼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면 즉시 거래를 중단하고 재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웨스트팩은 유관 은행과 협력해 고객 피해 최소화를 위해 계속 대응할 계획이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