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아동빈곤행동연대(Child Poverty Action Group, CPAG)가 21일 발표한 새 연구에 따르면, 전국 곳곳의 저소득 가구들이 ‘소득 플로어(최저생계선)’ 아래로 추락하며 최소생활조차 유지하지 못하는 상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복지전문가자문단(Welfare Expert Advisory Group, WEAG)의 기존 모형을 바탕으로, 지난 8년간 39개 유형의 가구(1인·부부·한부모 등)의 소득과 지출 변화를 추적 분석했다. 분석 결과, 대다수 저소득 가구가 장기간 계속되는 적자 구조에 빠져 있으며, 그 규모마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플로어란?
‘소득 플로어’는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고 사회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필요한 최저 소득 수준을 의미한다.
주요 조사 결과
·최저임금도 역부족: 2025년 현재, 최저임금으로 40시간을 일해도 자녀 둘이 있는 부부 가구는 이미 매주 적자 상태. 2026년에는 부부 합산 주 60시간을 일해도 ‘소득 플로어’ 돌파가 불가능하다.
·한부모 가구 극심한 부족: 민간임대에 거주하는 세 자녀 한부모의 경우, 매주 최소 170달러가 부족해 정부 지원금(베스트스타트 등)과 상관없이 최저선에 크게 못 미친다.
·12가구 모두 악화 일로: 2021~2024년 소득이 소폭 나아지긴 했으나, 2025년부터 모든 가구가 더 심각한 적자 구조로 전환됐다.
·주거비가 위기 부채질: 자녀 둘을 둔 부부가 평균 렌트 주택에서 구직수당을 받는 경우, 매주 300달러 이상 부족.
·1인가구도 예외 없어: 구직수당이나 장애수당(Supported Living Payment) 수급 1인 가구는 최저선 대비 주당 약 100달러 부족.
연구 책임자인 CPAG의 Dr. Harry Yu Shi는 “이번 분석은 저소득 가구, 특히 아이들이 최저 생계를 넘어 보다 나은 삶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임금만으로도, 임금과 복지를 결합해도 극빈을 벗어나기 어려운 구조로 사회가 심각하게 아이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2021년 웰빙예산으로 잠시 호전됐던 지표도 반등세가 꺾였고, 모든 가구 유형에서 2026년까지 적자폭이 더 심해질 전망이다.
CPAG는 기초 복지수당의 즉각적 인상, 생활비 물가와 연동, 실질 소득 향상 정책 등을 촉구했다. 아울러 향후 통합데이터(Integrated Data Infrastructure, IDI)를 활용해 실제 몇 가구가 소득 플로어 아래에 있는지 규모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r. Harry Yu Shi는 “경제 흐름이 가족을 바닥선 아래로 몰아넣어 아이들의 삶과 미래를 갉아먹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2025년 7월 21일 오전 6시 공식 공개됐다.
Source: Child Poverty Action Gro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