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와이카토에서 부녀가 공모해 ATM에서 약 20만 달러를 훔친 사건의 중심인 딸과 아버지가 법원에서 각각 10개월의 자택 구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총 19만 9천 달러 상당을 강탈했으나, 경찰이 회수한 금액은 3만 4천 달러 정도뿐이며 나머지 15만 9천 달러에 대해서는 “이미 마약 빚, 임대료, 차량, 장례 비용 등으로 써버렸다”고 밝혀, 실체적 회수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사건은 지난해 5월 31일 오후 4시 16분, 해밀턴 힐크레스트의 ‘Yukedas Party and Gift Store’ 앞에서 벌어졌다. 전직 Armourguard 직원이었던 딸은 아버지와 함께 미리 번호판을 변조한 니산 티이다 차량을 타고 나타났다.
딸은 후드를 눌러쓴 검은 옷차림으로 매장 내 ATM으로 직행 현직 당시 익힌 보안코드를 직접 입력해 현금 카트리지 5개(50달러·20달러권)를 탈취했다.
범행 직후, 아버지가 운전하는 차량으로 도주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외곽지역에서 해당 차량에 불을 질러 증거도 인멸했다. 이어 두 사람은 딸 명의의 또 다른 차량으로 갈아타 이동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법정에서 경찰은 범행이 지역사회에 심각한 피해를 끼쳤다며 실형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변호인은 딸이 두 자녀의 유일한 양육자임을 강조하며, 범행이 처음이며, 유년기 결핍, 깊은 반성, 삶의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변론했다.
딸은 최대 4만 달러의 변상도 약속했다.
아버지는 말기 4기 방광암 투병 중임이 밝혀졌고, 전문가 보고서 역시 교도소 복역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돈을 돌려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호소했으나, 실제로 법정에 가져온 1,500달러는 자신의 장례자금으로 쓰고 싶다고 요청했다.
판사는 “범인들이 모두 돈을 써버렸다고 진술했다. 각각의 특별한 상황을 고려해 실형 대신 10개월 자택 구금, 그리고 2만 달러씩 분할 변상”을 명령했으며, 딸은 12개월 운전면허 정지 처분도 받았다.
경찰은 나머지 15만 9천 달러의 실제 소재 파악에 계속 주력할 방침이다.
Source: NZ Herald &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