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컨설팅업체 인포메트릭스(Infometrics)가 뉴질랜드의 2026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두 배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최근 농업 수출이 증가하고, 금리 하락, 관세 불안 완화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인포메트릭스의 최신 전망에 따르면 2025~2026년 동안 뉴질랜드 경제는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내년에는 성장률이 2%에 근접할 것으로 예측된다. 성장률 상향 조정의 핵심 배경으로는 농업 중심의 강한 수출 회복이 지목됐다.
인포메트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개러스 키어넌(Gareth Kiernan)은 “앞으로 18개월 동안 강력한 수출 소득, 특히 농업 부문의 선전이 뉴질랜드 경제 회복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키어넌은 이번 회복이 1990년대 이전과 유사하게, 높은 수출 가격으로 농민들의 수입이 늘고, 이 효과가 지방 도시와 대도시로 점차 확산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와 이자 부담 완화는 가계 소비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고용시장이 여전히 부진해 올해 실업률이 5.3%까지 오를 수 있어 신중한 태도는 유지될 전망이다. 키어넌은 “이로 인해 가계 소비는 2026년 연간 2.8% 성장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복세는 남섬 농촌 등 지역 경제가 대도시보다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오클랜드는 금리 인하와 정부 인프라 투자로 일찍 혜택을 받을 수 있으나, 웰링턴은 공공부문 감원 여파로 어려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향후 5년간 뉴질랜드 전체의 연평균 성장률은 2.1%가 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1인당 실질 경제력은 이전 고점을 회복하는 데 최소 2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상반기 뉴질랜드 경기 지표는 6개월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최근 3개월간은 성장 속도가 정체하거나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수출 관세에 대한 우려는 완화되었다. 키어넌은 미국·중국 등 뉴질랜드 주요 교역국의 경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으나,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초기 우려보다는 덜할 것으로 내다봤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