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틱톡과 레딧 등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Gen Z 스태어(Gen Z stare)’라는 신조어가 뜨겁다. 젠지(Gen Z, 1997~2012 출생) 특유의 ‘무반응·무표정 응시’를 두고, 세대마다 해석이 엇갈리면서 유례없는 온라인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Gen Z 스태어는 공식적인 사전 정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설명은 이렇다. “고객 서비스 상황 등에서 젠지 직원이 말없이 멍하게, 감정 없는 얼굴로 상대를 응시한다.”
질문이나 인사, 명확한 반응을 요구하는 상황에서도 보통의 ‘예의 바른 응대’ 대신 무표정으로 ‘응시’만 하거나, 짧고 애매한 대답만 나온다.
교수나 직장 상사,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고객, 또는 골프 레슨 같은 일상 상황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목격되며, 밀레니얼·X세대 등 기성세대가 ‘소통 단절’이나 무례함의 신호로 받아들인다.
“초콜릿 가게에서 ‘안녕하세요~’ 밝게 인사했는데, 젊은 직원이 미동도 없이 응시만 해서 내가 뭔가 잘못했나 당황했다.” — 실제 레딧 이용자 경험담
하지만 젠지 본인들은 “이게 꼭 무례함, 사회성 부족의 신호는 아니다”라며 반발한다.
틱톡, 레딧, NBC 등 다양한 인터뷰에 따르면 어색하거나 불편한 질문에 단순히 ‘충격’ 혹은 ‘무의미함’을 느껴 무표정으로 굳는 것이고, 코로나19 이후 비대면·디지털 중심의 성장 배경, 사회적 불안과 우울, 온라인에서 느끼는 타인 평가와 취소(캔슬) 문화, 전통적 예절 규범과의 괴리 등이 복합적으로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학교 교수인 제시카 매독스(Jessica Maddox)는 “코로나 이후 젠지 학생들과의 대면 강의에서 이 응시를 더 자주 경험한다”고 밝혔으며, 실제로 소셜미디어 문화의 영향과 팬데믹 이후 대인관계 불안이 이 행동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젠지들은 오히려 “쓸데없는 질문엔 그냥 반응하지 않는다”, “진정한 대면·진솔함을 원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한다.
틱톡 해시태그 #GenZStare는 8,000개 이상 영상에 달리고, 인기 영상은 수백만 조회수와 좋아요를 기록했다.
한 틱톡커는 “고객이 ‘딸기 바나나 스무디에 바나나 들어가냐’고 물으면 진짜 이해 안 가서 멍해진다”며 코믹한 상황극을 올렸고, 실제 젊은 이용자들도 ‘공감한다’ ‘가끔 그런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대화에 ‘공백’이 긴 세대, “마치 컴퓨터 버퍼링 같다”, “유령을 본 듯 멍하니 쳐다본다” 등 흥미로운 묘사가 이어진다.
일부 심리학자는 사실 이런 ‘묵묵한 응시’가 1950~80년대 젊은 세대의 반항적 잠언과 유행(예: 록스타·청춘영화 속 ‘시선과 무표정’)에서 이미 반복됐음을 지적한다.
그럼에도 ‘Gen Z stare’가 지금 이토록 화제가 된 배경에는 사회적 불안과 완전히 새로운 디지털 소통 방식, 팬데믹 후유증, 인터넷·SNS로 즉각적 반응 대신 ‘내면화된 대화 태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리하면, Gen Z 스태어는 세대 간 신경전과 소통 방식의 변화를 함축하는 트렌드 밈이다.
어떤 세대에는 ‘무례함’, 또 다른 세대에는 ‘불필요한 소리엔 침묵’이라는 자기만의 소통 코드라는 것.
이 흐름이 문화적 단절이 아닌 새로운 만남의 장이 될지, 당분간 더 흥미로운 관찰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