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방문 중 익사한 호주 소녀의 어머니는, 딸의 죽음을 다룬 검시관 보고서를 보고 큰 슬픔과 함께 약간의 위안을 얻었다고 말했다.
뉴사우스웨일스 린드필드에 살던 10세 소년 티건 첸은 작년 1월,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의 급류가 흐르는 마리안 크릭에 빠져 하류로 휩쓸려서 익사했다.
7월 9일 소녀의 사망에 대한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티건의 어머니 데브 펑은 딸이 매일매일 너무 그립다고 말했다. 그녀는 검시 보고서에 나온 사진들을 보면 바위로 걸어 나가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환경보존부는 경고 표지판을 세웠고, 이후에는 영구적인 표지판과 전망대도 설치했다. 전망대는 예전엔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바위를 덮고 있고, 모든 방향에 울타리가 설치되었다.
▲소녀의 사망 사고 이후 조성된 전망대(위)와 이전 사진(아래)
펑은 그 시설이 사고 전에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녀는 가족이 슬픔을 극복하고 있으며 주변의 위로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딸과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고, 다른 방식으로 딸을 기억하며 살아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딸의 죽음 이후 가족은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며, 앞으로의 날들을 더 의미 있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티건의 아버지 에이드리언 첸은 딸을 잃은 것을 계속 느끼지만, 가족이 겪은 일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방법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첸은 세상엔 많은 슬픔과 아픔이 있고, 그 속에서도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남성들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마음을 열기 어려울 수 있지만, 시간을 내어 깊이 생각하고 그러한 감정에 맞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부는 시드니 근처에 나무를 심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기념할 수 있는 정원을 만들 계획이다. 이 정원은 자연을 되살리는 재조림 공간이기도 하다.
환경보존부는 이 같은 사고 이후 시설과 안전조치를 다시 점검하고, 비슷한 위험이 있는 다른 지역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보존부 책임자인 아론 플레밍은 티건 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며, 이런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 자연보호구역 내 유사한 장소들을 지속적으로 검토하여 추가 위험 경고가 필요한 곳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