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노후 생활이 빠르게 바뀌면서, 뉴질랜드에서는 내 집 한 채에 기대어 은퇴자금을 마련하는 전통적 방식이 더는 보장되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집값 하락, 주택 소유 감소, 키위세이버(KiwiSaver) 환경 변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그리고 2030년까지 집값이 최대 20%까지 더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현실이 되고 있다.
Aotearoa(뉴질랜드) 주택 소유율은 1991년 75%에서 2023년 60%까지 떨어졌고, 2048년에는 48%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첫 내 집 마련의 평균 연령은 36세로 올랐고, 은퇴 후에도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갚는 뉴질랜드인 비중은 13%에 달한다.
임대 주택에서 노후를 보내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2048년에는 은퇴자 중 40%가 임대주택에 거주할 것이며, 이는 뉴질랜드 전체 주택 시장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
전통적으로 집값 상승과 주택자산 증식을 노후 생활비의 핵심으로 삼았지만, 이제 키위세이버가 이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한다. 현재 키위세이버 평균 보유액은 37,079달러에 불과하며, 수천 명이 은퇴 직전에도 1만 달러 미만만 갖고 있다.
신용평가사 Centrix에 따르면, 35~49세 연령층이 가장 심각하게 재정난을 겪고 있다. 이들은 주로 주택가격이 급등하던 시기에 첫 집을 장만했다. 2015년 초 평균 주택 가격은 556,931달러였지만 2024년 말에는 892,579달러로 60% 이상 뛰었다.
소득도 올랐지만, 집값 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2000년에는 주택 가격이 중위소득의 5배 수준이었으나, 2025년에는 7.5배로 크게 높아졌다.
2021년 주택시장 정점에 내 집을 산 이들은 앞으로 집값 하락의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데이터회사 Cotality(구 Corelogic)는 명목상 집값이 2029년 중반에야 2021년 정점을 회복할 것으로 봤으며, 실질(물가 반영)로는 2030년 중반에도 정점 대비 20%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
고령층 주거 압박도 만만치 않다. 2022년 재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모기지를 갚고 있는 은퇴자의 절반 이상이 슈퍼애뉴에이션(연금) 수입의 80% 이상을 주거비로 쓰고 있다. 모기지가 없는 이들은 20% 미만에 그친다.
2019~2024년 50세 이상 집단의 연체 모기지 비율은 2~2.5%로, 전체 평균 1~1.5%보다 높았다. 55~64세는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에 집을 샀기 때문에 최근 하락장에 상대적으로 덜 타격받지만, 이 연령대에서도 모기지 없는 이가 겨우 38%에 불과하다.
키위세이버를 주택대출 상환에 사용하는 것도 점점 어려워진다. 2025년 예산안에 따라, 2026년 4월부터 근로자·고용주 납입률이 3.5%, 2028년 4월부터 4%로 오르며 정부 보조금이 줄어든다.
2021년 이후, 65세 이상 고용주에 대한 키위세이버 납입 의무도 사라졌다. 현재 65세 이상 근로자(전체의 24%)는 스스로 키위세이버를 납입해야지만 적용받는다.
글로벌 위기와 불안정한 시장 환경으로 키위세이버 수익률은 크게 변동되고 있다.
2030년이면 65세 이상 근로자가 26만5천 명에 이를 전망이다. '시니어오피스'에 따르면, 50세 이상이 전체 노동자의 1/3, 60~69세는 절반이 취업 중이나, 은퇴 후에도 생계 때문에 일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중 1/3이 '선택'이 아니라 '필요' 때문에 일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Source: 1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