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발표된 ‘줄리어스 베어 글로벌 웰스 & 라이프스타일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고액자산가(HNWI)들의 소비와 자산 운용 방식에 커다란 전환점이 찾아왔다. 지정학적 긴장, 글로벌 소비 둔화, 무역 분쟁 위기 등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부유층들은 생활과 투자 모두에서 ‘장수’(longevity), 즉 건강과 재정적 지속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로 삼기 시작했다.
이번 보고서는 세계 25개 도시를 기준으로, 고자산층이 소비하는 20개 품목의 가격 지수(부동산, 럭셔리카, 치과 치료, 고급 와인 등)를 종합해 분석한 것이다.
올해는 달러 기준 라이프스타일 인덱스가 -2% 하락해, 보고서 집계 이래 처음으로 고가 생활비가 낮아졌다. 고가재 가격은 3.4% 하락, 서비스 요금은 0.2% 소폭 하락했다. 그중에서도 테크제품(대표적으로 MacBook 등) 은 -22.6%로 가장 큰 가격 인하, 반면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 은 18.2% 급등으로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사립 교육비 와 고급시계 또한 소폭 인상됐다.
APAC(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024년 GDP 4.5% 성장 등 건실한 경제 여건에 힘입어 고액자산가 인구와 소비문화가 급성장했다. 중국 및 인도 등 신흥 시장의 기여로 2025~2028년 전 세계 신규 HNWI의 47.5%가 아시아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의 핵심:
▷장수(Health & Longevity) 우선: 북미 87%, 아시아 100% 고액자산가가 유전자 치료·헬스케어·장수기술 등에 적극 관심.
▷자산운영 양극화: 유럽·북미는 자산보전 전략 강화, 아시아·중동·남미는 여전히 공격적 자산 운용과 다각화 선호.
▷경험 지향(Experiential): 해외여행 및 프리미엄 서비스, 고급 식음료·교육·명품소비 등 ‘물질보다 경험’ 중시.
올해 순위에선 싱가포르가 3년 연속 세계에서 부유층에게 가장 비싼 도시로 꼽혔고, 런던과 홍콩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 주요 도시 3곳이 6위 이내에 포진했으며, 두바이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25 글로벌 고가 도시 TOP 10
독자 관점에서의 시사점
·부의 척도는 '물가'가 아닌 '장수와 경험' 중시로 이동
·글로벌 고가 도시는 아시아와 유럽이 주도
·고급 사치재, 의료·교육·프리미엄 경험 등 삶의 질 추구의 양극화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주요 도시는 2025년 순위에서 제외되었으나, 아태지역 고액자산가의 웰빙·건강 중시 문화와 자산 다각화 트렌드는 국내 자산가 역시 체감하고 있는 흐름임.
줄리어스 베어 리포트는 불확실성의 시대, 가치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주요 인사이트로 제시하고 있다.
Source: www.juliusba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