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헐렁한 옷을 입었니? 뭔 일이 있니?”
“엄마, 이게 요즘 ‘꾸안꾸’야. 꾸민 듯 안 꾸민 듯.”
“그래도 옷은 제대로 갖춰 입어야지. 남한테 실례야.”
이 대화,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요즘 청년들의 옷차림을 보면, 심플하다 못해 “옷이 맞긴 한 거야?” 싶은 패션이 많습니다. 반면, 부모님 세대는 깔끔한 셔츠에 단정한 재킷, 구두는 기본이고 바지 길이 하나에도 신경을 곤두세웁니다.
미니멀리즘 vs 포멀리즘
요즘 세대는 ‘비움의 미학’을 패션에도 적용합니다.
• 단색 티셔츠
• 루즈핏 바지
• 브랜드 로고 없는 무지 아이템
• 심지어 양말도 안 보이게 숨기기!
반면 부모님 세대의 패션 철학은
• "옷이 날개다"
• 격식 있는 외출복 (동네 마트도 정장 느낌)
• 바지에 주름은 필수
• 옷은 상황에 맞춰 ‘제대로’ 입어야
이 차이는 단순히 패션 취향의 차이를 넘어 시대를 살아가는 자세의 차이일지도 모릅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요?
부모님 : 체면, 예의 강조 공동체 중심 사회, 외부 시선 중요
우리 세대 : 편안함, 실용성 개인 중심, 자기표현 강조
부모님은 옷차림으로 “내가 누군지, 어디에 있는지”를 드러내고,
우리는 옷으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표현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통점이 있다?
둘 다 자신을 표현한다. 단지 방식이 다를 뿐 둘 다 시대의 유행을 따랐다. (80년대 큰 어깨 패드 기억하시죠?)
둘 다 옷에 의미를 둔다. 옷은 단순한 '입는 것' 그 이상
사실, 지금 엄마 아빠도 20대 시절엔 시대의 ‘패셔니스타’셨습니다.
아빠의 청청패션, 엄마의 퍼머 스타일, 얼마나 멋졌는지요!
세대 간 다리를 놓는 법: 패션으로 소통하기
부모님께 요즘 유행 소개하기
“엄마, 이게 요즘 유행하는 ‘뉴진스 스타일’이야.”
“아빠, 이 바지는 ‘테크웨어’라고 실용적인 거야.”
조금 설명해드리면 은근 흥미로워하시더라고요.
부모님 스타일 칭찬해 드리기
“엄마 오늘 원피스 예쁘네, 색이 잘 받으셔요!”
칭찬은 세대불문,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같이 쇼핑해보기
ZARA에서 딸이 엄마 옷 골라주고,
백화점에서 아빠가 아들에게 재킷을 권해주는 순간—
그게 진짜 ‘세대의 다리’ 아닐까요?
패션은 단지 옷이 아니라, 세대의 문화이자 소통의 언어입니다.
그 다리를 건너는 첫걸음은 어쩌면 서로의 옷을 한번쯤 바라봐주는 것에서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엄마, 나 오늘은 치마 입었어. 당신이 좋아하던 그 스타일.”
“그래? 오늘은 내가 네가 준 셔츠 입었어. 기분 좋더라.”
이렇게 따뜻하게 이어지는 패션 대화, 오늘부터 시도해보는 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