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세이버(KiwiSaver) 투자금의 상당 부분이 더 위험한 펀드로 이동하면서, 장기적으로 뉴질랜드인들의 노후 자산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금융시장감독청(FMA)이 이번 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위험등급 5(변동성 높음) 펀드에 투자된 키위세이버 자산이 2021년 10%에서 2024년 40% 이상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위험도가 높은 펀드는 단기적으로 변동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나은 수익을 내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은퇴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투자자들에게 이런 펀드를 주로 추천한다.
투자정보기관 모닝스타(Morningstar) 자료에 따르면, 공격형(aggressive) 펀드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0.89%, 10년간 9.3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0년 수익률 기준 보수형(conservative) 펀드는 연 3.07%, 중간(moderate) 4.47%, 균형형(balanced) 6.18%, 성장형(growth) 7.68% 수준에 그쳤다.
자료 디렉터 그렉 번컬(Greg Bunkall)은 "현금(cash) 투자 수익률은 물가상승률보다도 낮았다"고 지적했다.
FMA 자료에 따르면, 2021~2025년 사이 저위험 펀드에 투자된 비중은 30%에서 10%로 줄었다.
이는 디폴트(자동가입) 펀드가 균형형으로 바뀌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요인들도 작용했다.
FMA는 “코로나19 이전엔 초저금리·저물가로 채권 등 고정수입 자산의 수익이 낮았다. 반면 주식시장은 대부분의 연도에 매우 좋은 성과를 내왔고, 약세 국면도 빠르게 회복됐다”며 “이러한 상황이 고위험 투자에 대한 투자자 선호도를 높였고, 몇 년간 지속되어 투자자들의 기대치도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최근 신규 출시된 '고성장(high growth)' 펀드는 주로 주식에만 투자한다.
FMA 자본시장국장 존 호너(John Horner)는 “더 위험한 펀드 비중 증가가 반드시 잘못된 펀드 선택 때문은 아니다”라며, 정책 변화, 투자자 행동, 시장 변동성 등이 복합적으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키위세이버는 장기 노후 저축제도로 대부분의 투자자에겐 고위험 전략이 더 적합할 수 있다”며, “투자자가 위험-수익에 대해 정보를 얻고 선택할 기회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피셔펀드(Fisher Funds) 키위세이버 총괄 데이빗 보일(David Boyle)은 “가입자들이 성장형자산(주식 등)의 역할을 더 잘 이해하고, 펀드매니저들도 교육 및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스터(Booster) CEO 디 파파도풀로스(Di Papadopoulos) 역시 “뉴질랜드인들이 투자 기간, 자신의 위험선호에 맞는 펀드를 선택하는 데 점점 능숙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균형형에서 성장형으로 옮기면 은퇴 시점 예상 자산이 크게 늘어난다”며, “향후 언제 키위세이버 자금을 쓸지, 첫 집 마련인지 혹은 은퇴용도인지를 고려해 펀드를 결정해야 한다. 확신이 없다면 재정상담을 추천한다”고 업계는 조언했다.
펀드 유형별 은퇴자산 차이(예시)
소득 6만 달러(연), 본인 4%·고용주 4% 납입, 20세 가입자가 65세 시점 예상 금액(인플레이션 반영, Sorted 툴 기준):
·균형형(Balanced) 펀드: 약 381,354달러
·성장형(Growth) 펀드: 약 477,814달러
·공격형(Aggressive) 펀드: 약 606,456달러
“더 많은 뉴질랜드인들이, 더 큰 노후 자산을 목표로 고위험, 고수익 전략을 선택하는 쪽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