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주택장관 크리스 비숍(Chris Bishop)은 “성장하는 경제 = 오르는 집값”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핵심 경제개혁 과제로 바로 이 인식 전환을 꼽으며, 부동산 가격이 아닌 생산성 중심의 경제 회복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숍 장관은 “뉴질랜드 경제는 부동산 투기나 자산에 기대선 안 되며, 미래는 이를 타파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쪽으로 개편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질랜드부동산협회(REINZ)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25년 6월까지 4개월 연속 주택 가격이 하락했으며, 연간 상승률도 0.3%에 그쳤다.
압박받는 고용시장과 미매각 매물 증가로 인해 구매자들은 신중해졌고, 판매자 협상력은 약화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급 과잉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는 불과 수년 전까지 공급 부족을 겪었던 시장 상황과는 전혀 다르다.
지난해 초부터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은 기준금리를 총 2.25%p 인하했지만, 예상했던 자산 효과(wealth effect)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유는 주택 시장이 반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달 RBNZ는 물가와 글로벌 불확실성을 이유로 추가 금리 인하를 보류했다. 다만,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중앙은행은 DTI(총부채소득비율), LVR(주택담보대출비율) 규제와 같은 대출 통제 수단도 통해 과열 방지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비숍 장관은 정부가 공급 확대와 도시계획 개혁을 통해 실질적인 주택비용을 낮추려 한다고 말했다. “렌트는 현재 ‘상승 멈춤 또는 하락’ 추세이며, 주택가격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흐름은 긍정적으로 봐야 합니다.”
BNZ 리서치 책임자 스티븐 토플리스는 “뉴질랜드 가계의 순자산은 2021년 중반 이후 정체 상태고, 이는 주요 자산인 주택 가격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자산 가치가 정체되면 소비도 함께 둔화되는 건 당연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NZ의 주택시장 규모는 약 1.6조 뉴질랜드달러로, 이는 국내 통화정책의 핵심 전달 경로로 간주된다.
키위뱅크 수석이코노미스트 자로드 커(Jarrod Kerr)는 경제 회복을 위해선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해 수요를 자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완화를 통해 주택 수요가 반등해야 2026년 뉴질랜드 경제가 본격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키위 방식’입니다.”
그는 2026년 주택가격이 5~7%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반등 속도는 예상보다 느리게 전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2025년 들어서도 같은 전망을 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오래 주택시장이 침체돼 있습니다.”
크리스 비숍 장관은 “언론이 주택시장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매번 ‘집값이 아직 오르지 않았다’는 식의 보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집값 정체는 오히려 첫 주택구입자에게 기회”라고 강조했다.
환율 전략가 로저 J 커(Roger J Kerr)는 현재 일부 비관적인 견해에 반박하며, 금리인하 효과가 반영되기까지는 12개월 이상 걸린다고 설명했다. “전형적인 통화정책 전달 기제는 조건 발생 이후 적어도 1년은 걸립니다. 지난 8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됐고, 이제 곧 주택시장과 소매 시장에 효과가 나타날 시점입니다.”
그는 수출 산업이 호황이며, 기업 체감 경기 역시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2025년 말 기준 연 3% 경제성장률을 전망했다.
이는 중앙은행의 1.8% 예상보다 낙관적인 수치다.
“집값이 오르지 않는다고 ‘경제가 나쁘다’는 인식은 편향된 시각 혹은 잘못된 분석입니다. 국민에게 도움 되지 않습니다.”
Source: 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