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9개월 동안 뉴질랜드에서는 중장년층 구직자들이 일자리 찾기에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수십 명의 50세 이상 구직자들이 시니어 전용 취업 사이트에 등록하고 있지만, 실제로 취업에 성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웰링턴 풀스(Wellington Pools)는 최근 “라이프가드는 젊은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라”며 50세 이상 지원자를 환영한다는 독특한 채용 광고를 냈다. 하지만 시니어 전문 구직 사이트 ‘Seniors at Work’의 창립자 이안 프레이저(Ian Fraser)는 “현재 7,000명이 넘는 50세 이상 구직자가 등록되어 있으나, 이들을 수용할 만큼의 기회가 공급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프레이저는 RNZ ‘Checkpoint’와의 인터뷰에서 “특히 지난 6~9개월 사이 구직에 고전하는 시니어들의 문의와 상담 요청이 크게 늘었고, 하루 50~100명에 달하는 신규 가입자가 있다. 등록자 수가 50%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침체가 젊은층뿐 아니라 중장년층에도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50세 이상 시니어들도 식탁에 음식을 올려야 하고,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이나 건강 관련 비용 부담도 갈수록 커진다. 지금 시기는 중장년 구직자들에게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고령화로 50세 이상 인구가 노동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나, 고용 기회는 인구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프레이저는 “20년 전보다 일하는 시니어가 훨씬 많아졌지만, 여전히 많은 분들이 절실하게 일자리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니어는 IT에 약하다’는 오해 등 고정관념이 취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일부가 기술을 어려워하는 것은 맞지만 대다수는 그렇지 않다. 재교육 기회가 주어진다면 절대 외면하지 말고,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실무 교육을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현재 ‘Seniors at Work’에는 약 80개의 일자리가 등록되어 있으며, 그중 10여 개 기업은 시니어 채용을 공개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고용시장에는 분명 시니어들을 원하는 기업이 존재하며, 더 많은 고용주가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프레이저는 덧붙였다.
이처럼 중장년층 구직난은 경기 침체와 고령화, 사회적 편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지속적인 정책 지원과 사회 분위기 개선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