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북섬 중앙에 위치한 오하쿠네(Ohakune)가 2025년 6월, 겨울 대표 음악 축제 ‘마디그라스(Mardi Gras)’로 전국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약 1만 명이 몰린 이번 축제는 화려한 EDM과 베이스 뮤직, 그리고 지역 특산물인 ‘당근’의 도시라는 독특한 정체성까지 더해져, 오하쿠네만의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
오하쿠네가 ‘당근의 도시(Carrot Capital)’로 불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곳은 뉴질랜드 최대의 당근 생산지 중 하나로, 비옥한 화산 토양과 청정 기후 덕분에 전국에서 가장 맛있고 신선한 당근이 자란다.
마을 입구에는 10미터 높이의 대형 당근 조형물이 세워져 있어, 방문객들에게 오하쿠네의 상징을 각인시킨다. 매년 8월에는 ‘당근 페스티벌’이 열려, 당근을 테마로 한 다양한 이벤트와 지역 농산물 축제가 펼쳐진다.
2025년 오하쿠네 마디그라스는 6월 28일 오후 3시부터 밤 11시까지 오하쿠네 정션 일대에서 개최됐다.
국내외 유명 DJ와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해, 전자음악과 레게, 베이스 뮤직이 어우러진 뜨거운 밤을 선사했다.
참가자들은 화려한 복장과 함께 겨울밤을 만끽하며, 지역 바와 클럽에서 이어진 애프터파티까지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다.
약 1만 명이 몰린 대형 행사였지만, 경찰은 오하쿠네 진입로와 루아페후 전역에 체크포인트를 설치하고, 행사장 내외에서 도보 순찰을 강화했다.
모든 운전자에게 음주측정과 안전 안내를 실시하며, 큰 사고 없이 행사가 마무리됐다.
축제 기간 동안 13,289건의 음주측정, 24건의 음주·약물 위반, 50건의 과속 위반 등 적극적인 예방 활동이 펼쳐졌다.
오하쿠네는 통가리로 국립공원으로 가는 관문이자, 뉴질랜드 농업의 중심지 중 하나다. 당근뿐 아니라 다양한 농산물이 재배되며, 지역 경제와 관광 모두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번 마디그라스 축제는 오하쿠네가 ‘당근의 도시’라는 농업적 정체성과, 겨울을 대표하는 음악 축제라는 문화적 매력을 동시에 보여준 자리였다.
오하쿠네는 이제 당근만으로 유명한 도시가 아니다. 겨울밤을 밝히는 마디그라스, 지역사회와 경찰의 협력, 그리고 농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특별한 매력으로, 뉴질랜드 겨울 여행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