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도 최근 몇 년간 폭염을 비롯한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웰링턴 빅토리아대학과 뉴질랜드 중앙은행 연구진이 2023년 발표한 국제 공동연구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 기상 이변의 연평균 경제적 손실은 약 1,400억 달러(약 189조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폭염이 전체 피해의 약 16%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뉴질랜드는 농업과 1차 산업 비중이 높아, 폭염이 초래하는 경제적 충격이 특히 크다. 실제로 2025년 1분기에도 농촌 지역은 낙농·육류·원예 등 수출 호조로 일부 방어에 성공했지만, 도시와 지방 경제는 각각 1.2%, 1%의 GDP 감소를 기록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성 저하, 가축 폐사, 작물 피해 등이 농촌 경제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구진은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 농작물 손실, 사회기반시설 파괴 등이 직접적 경제 손실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또한, 폭염 등 기상이변이 반복될수록 보험료 인상, 노동생산성 하락, 전력 수요 급증 등 간접적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특히 뉴질랜드에서는 2023~2024년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일부 지역의 농작물 수확량이 크게 줄었고, 가축 폐사 및 건강 악화로 인한 농가 피해가 급증했다.
기상청과 농업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폭염과 관련된 직접·간접 경제 손실액은 최소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피해는 앞으로 더 빈번하고 심각해질 것”이라며 “농업, 에너지, 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체계적인 적응 전략과 정부·민간의 적극적인 투자, 보험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