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기업 신뢰지수가 뚜렷하게 개선됐지만, 실제 경제 활동과 고용 상황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NZIER의 2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QSBO)에 따르면, 5월 23일부터 6월 23일까지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순 27%의 기업이 향후 뉴질랜드 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1분기(순 23%)보다 개선된 수치다.
그러나 실제 기업의 영업활동은 순 23%가 “활동이 줄었다”고 답해, 체감 경기는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소매업이 신뢰도 반등을 주도했지만, 건설업은 수요 부진과 비용 부담으로 심리가 약화됐다. 서비스업과 제조업도 소폭 개선에 그쳤다.
ASB와 Kiwibank 등 주요 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낙관론과 실제 체감경기 간 괴리”를 지적했다. ASB의 마크 스미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의 투자 의향은 다소 개선됐으나, 수요 부족이 여전히 최대 걸림돌”이라며 “응답 기업의 68%가 ‘판매 부족’을, 6%만이 ‘노동력 부족’을 주요 제약 요인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고용시장도 신중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2분기 실제 고용은 순 -12%로, 전분기(-17%)보다는 덜 부진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다. 3분기 고용 기대치는 소폭 개선됐으나, 기업들은 여전히 인력 충원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가격과 비용 압박은 다소 완화됐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악화된 상태다. 순 1%의 기업만이 2분기 가격을 인하했고, 경험한 비용(42%)과 기대 비용(37%)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순이익은 -31%로 적자 폭이 컸다.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3% 이하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돼,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Kiwibank의 자로드 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의 낙관론은 실제로는 판매 부진, 투자·고용 위축 등 현실과 괴리가 크다”며 “경제가 ‘기어가는’ 수준으로만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기업 신뢰지수는 반등했지만, 실제 경기는 아직 바닥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향후 글로벌 불확실성과 수요 부진이 계속될 경우, 실물경제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ource: 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