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질랜드 통계청(Stats NZ) 발표에 따르면, 지난 12개월간 식료품 가격이 4.4% 상승해 2023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슈퍼마켓 체인인 울워스(Woolworths)와 팩앤세이브(PAK’nSAVE)에서 3년간 동일한 상품 바스켓을 추적한 결과,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5월 울워스 그린레인 지점에서 36가지 식료품을 구입할 때의 가격은 238달러였으며, 팩앤세이브 로얄오크 지점에서는 217달러였다. 현재 같은 품목을 울워스에서 구매하면 305달러로 67달러가 더 들고, 팩앤세이브에서는 270달러로 53달러가 더 비싸졌다.
일부 품목은 가격이 내렸거나 유지됐다. 당근, 양배추 등 계절 채소와 와티즈(Watties) 베이크드빈, 플레인 플라워, 마이티프레시(Mightyfresh) 토스트빵, 다이스드 토마토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품목은 가격이 올랐다.
소비자들은 특히 올리브 오일, 달걀, 유제품, 신선 과일과 채소, 육류 가격 상승을 체감하고 있다. 유제품 가격은 가장 큰 폭으로 올랐으며, 1kg 치즈는 두 슈퍼마켓 모두 10달러 이하로 구매할 수 없다. 울워스에서는 12.49달러, 팩앤세이브는 11.89달러로 거의 비슷하다. 2L 우유 가격은 두 매장 모두 5달러 미만이다.
버터 가격은 더욱 눈에 띄게 올랐다. 울워스 브랜드 500g 버터는 2022년 5.80달러에서 현재 8.50달러로, 팩앤세이브 팜스(Pams) 500g 버터는 5.70달러에서 8.30달러로 상승했다. 한 소비자는 “버터 가격이 거의 10달러에 육박해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일부는 가격 절감을 위해 코스트코에서 대량 구매해 냉동 보관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티윈닝스(Twinning’s) 얼그레이 티 50박스는 팩앤세이브에서 7.89달러로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다. 달걀(12개)도 팩앤세이브에서 9.59달러, 울워스에서 9.50달러로 두 배 이상 비싸졌다. 소고기 다진 고기(1kg)는 팩앤세이브에서 11.99달러에서 18.99달러로, 카운트다운(현 울워스)에서는 14.90달러에서 23.80달러로 뛰었다.
이처럼 육류와 유제품 가격이 크게 올라 일부 소비자들은 이제 이들 품목을 사치품으로 여기며 구매를 줄이고 있다. 한 소비자는 “아이 간식이나 점심 도시락에 넣는 과자류도 더 이상 사지 않는다”고 말했다.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등 일부 채소도 장바구니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다.
세제와 화장품 등 생활용품 가격도 크게 올랐다. 페르실(Persil) 민감성 세제 4kg은 2022년 두 슈퍼마켓 모두 22달러였으나 현재 울워스는 13달러, 팩앤세이브는 6.50달러가 더 비싸졌다. 휴지와 바디워시 등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
값을 절약하려고 대량구매, 냉동식품, 필수품 비축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지만, 쌀, 국수, 설탕, 냉동채소 등도 모두 가격이 올라 체감 부담이 커졌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