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군(NZDF)이 수년간 민간 공급업체로부터 약 50만 달러 상당의 ‘선물과 접대(gifts and hospitality)’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감사원(Auditor-General)’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25년까지 군은 2,500건 이상의 선물과 접대를 허락했고 그 가치는 41만 8,000달러를 넘었다.
선물과 접대 항목에는 콘서트 및 아메리카컵 요트대회와 같은 국제 스포츠 경기 입장권, ‘World of Wearable Arts 초대와 고급 회식, 스마트워치, 술 등이 포함됐다.
존 라이언(John Ryan) 감사원장은 군사령관에게 전한 서신을 통해, 군이 공급업체로부터 접대받는 관행에 대해 “국민과 국회가 군의 계약 결정을 신뢰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경고하면서 접대의 위험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급업체와의 관계 증진을 이유로 접대를 허용하는 내부 정책은 공공부문의 사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2023년 이후 관련 정책을 강화하고 접대 수락 건수를 줄였다고 밝혔지만, 감사원은 그 이후에도 390건, 총 4만 달러 상당의 접대가 이뤄졌으며 여기에는 슈퍼 럭비 경기나 국제 경기의 접대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또한 조사 과정에서 일부 직원은 정책이 변경된 사실조차 알지 못했으며 스포츠 입장권을 단지 ‘업무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는 이유로 수락한 사례도 있었다.
감사원은 이를 정책에 대한 심각한 오해라면서 올해 2~3월 전 직원에게 정책 준수를 재차 알린 바 있다.
한편, 군 당국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사를 환영하며 상업적 계약과 관련해 부적절한 영향이 있었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 대부분의 지적 사항은 과거의 문제이며 군은 이미 많은 개선 조치를 선제적으로 시행해 왔다고 설명하면서, 하지만 조직에서 정책에 대한 인식 제고가 여전히 필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군은 현재 연례적으로 국회 외교·국방·통상위원회에 선물 및 접대 내역을 보고하고 있으며, 2023년 11월에는 관련 정책 개정과 함께 선물 등록 시스템 강화, 청렴 전담팀 구성 등의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