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8 % 증가하며 예상치를 넘어섰다. 그러나 4~6월에 접어들면서 각종 월간 지표는 ‘완만한 회복‧약한 내수’라는 상반된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본 기사는 3~6월에 발표된 최신 데이터와 각종 언론보도의 자료를 토대로 2분기 경제를 △성장 △물가 △고용 △내수 △대외부문 △부동산·건설 △통화정책 △재정여건 순으로 종합 점검했다.
1.성장: 1분기 반등 뒤, 2분기 속도 조절
1분기 0.8 % 성장은 1차산업·제조업·서비스업 전 분야가 동반 플러스였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하지만 NZIER 6월 ‘Quarterly Predictions’에 따르면 금리 인하 효과에도 “수요가 아직 취약해 성장 모멘텀은 깨지기 쉽다”고 진단된다.실제로 4월 전자카드 소비는 전월 대비 –0.2 %로 주춤했고, 기업 신뢰지수(ANZ)는 5월 36.6p로 다시 하락세다.
2. 물가: 목표 범위 안착 직전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분기 2.5 %로 둔화돼 RBNZ 목표(1~3 %)에 근접했다.
국제 유가 조정과 강한 뉴질랜드달러가 수입물가를 눌렀지만, 주거·식품 가격은 여전히 고점이다. 7월 중순 발표될 2분기 CPI가 2 %대 초중반이면, 중앙은행의 추가 완화 여지가 넓어진다.
3. 고용·임금: 실업률 5 %대 진입, 임금 압력 완화
3월 분기 실업률은 5.1 %로 1년 새 0.7%p 상승했다.
구인난이 잦아들며 임금 상승률도 둔화세다. 기술인력 부족은 완화됐으나, 서비스·소매 부문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경기 민감 업종 일자리 조정이 이어질 경우 실업률은 연말 5.5 % 안팎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 내수(소비·투자): ‘지갑 닫힌’ 가계, 신중 모드 기업
소비: 4월 카드결제액은 NZ$ 8.7 bn으로 전월 대비 –0.2 %, 연간 기준 +0.9 %에 그쳤다.의류 지출은 –1.9 %로 특히 부진.
투자: 사업신뢰 지수 하락·건설 허가 감소가 복합 작용. 4월 신규 주택승인 건수는 전년 대비 –17 %.
5. 대외부문: 수출 호조로 4월 무역흑자 역대급
4월 상품수출이 우유 · 육류 가격 회복 덕에 급증하면서 NZ$ 1.4 bn 흑자를 기록, 1년 전 적자에서 큰 폭 개선됐다.
중국·미국 수요 회복세가 확인된 반면, 수입은 약달러·내수 부진으로 정체됐다.
6. 부동산·건설: 가격 바닥권… 공급조정 ‘진행형’
REINZ 주택가격지수(HPI)는 5월 기준 전년 대비 +0.1 %로 사실상 횡보.
금리 인하 기대에도 매수심리는 ‘기다려 보자’ 쪽이 우세하다. 건설 허가 급감은 중장기 공급 압력을 낮춰 ‘가격 바닥 형성 → 완만한 반등’ 시나리오를 지지한다.
7. 통화·금융시장: OCR 3.25 %, 7월 추가 인하 여부 주목
중앙은행은 5월 회의에서 공식현금금리(OCR)를 0.25%p 내려 3.25 %로 조정하며 “앞으로도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2 %대에 머무른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장은 7월 회의에서 또 한 차례 25bp 인하 가능성을 60 %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8. 재정·정책 환경: 2025년 예산으로 ‘방향은 확장, 속도는 신중’
5월 말 발표된 2025년 정부예산은 병원·국방·교통 인프라에 집중 투자(총 NZ$ 5 bn 이상)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세수 부진과 금리 부담으로 재정 흑자 전환 시점은 2027년 이후로 미뤄졌다.
9. 결론 및 전망: “반등 지속 vs. 약한 수요” 균형 게임
긍정 요인: 수출가격 회복, 금리 인하·예산 집행에 따른 내수 마중물, 인플레이션 안정.
부정 요인: 소비심리 냉각, 고용 둔화, 주택승인 감소, 글로벌 수요 불확실성.
이를 종합하면 2분기 실질 GDP는 0.2 ~ 0.4 % 성장, 연율 1.0 % 안팎으로 ‘플러스이지만 속도 둔화’ 시나리오가 우세하다. 물가는 2.3 % 내외로 목표 범위에 안착, 실업률은 5 %대 중반까지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