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혹시 ‘치아로 신원을 파악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치아 기록으로 신원을 확인했습니다”라는 대사가 나오면, 왠지 모르게 전문적이고 신기하게 느껴지죠. 그런데 이게 단지 극적인 장치가 아닌 실제 직업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뉴질랜드에서 활동하는 아주 특별한 전문가, 바로 법치의학자(Forensic Odontologist)를 소개합니다.
법치의학자는 어떤 일을 하나요?
법치의학자는 범죄 현장이나 신원 확인이 어려운 사고 현장에서 치아와 턱뼈를 분석하여 개인의 신원을 확인하는 전문가입니다. 이들은 치과의학과 법의학 지식을 함께 활용하여 다음과 같은 업무를 수행합니다:
·신원 확인: 화재, 사고, 자연재해 등으로 시신이 훼손된 경우 치아를 통해 신원을 추적합니다.
·치과 기록 비교: 생전에 남긴 치과 치료 기록(엑스레이, 충전물, 보철물 등)을 이용해 대조합니다.
·폭력 사건 분석: 사람에게 남겨진 치아 자국(bite mark)을 분석해 범인을 추적합니다.
이 직업은 과학적 근거와 세밀한 분석 능력을 요구하며, 경찰이나 법의학자들과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뉴질랜드에서의 활동
뉴질랜드는 자연재해가 잦은 나라이기도 하여, 재난 대응팀(DVI: Disaster Victim Identification)의 일원으로 법치의학자가 활동하는 일이 많습니다. 실제로 2011년 크라이스트처치 대지진 당시에도 법치의학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뉴질랜드 경찰청은 법치의학 자문단을 운영하며, 치과 전문가 중 일정 자격을 갖춘 인물을 이 분야에 선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준비하나요?
법치의학자가 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치과의사 자격(Dentistry degree) 취득 – 뉴질랜드에서는 오타고대학교 치과대학이 대표적
·법의학 관련 추가 교육 – Forensic Odontology 관련 전문 과정 수료
·경험과 연수 – 실제 사건 분석 참여, 경찰청/법의학 기관 연계
·DVI 자격 및 자원봉사자 등록 – 긴급 상황에 대비한 국가 등록
이런 분께 추천해요!
세밀한 관찰과 분석을 좋아하는 분
사람을 돕고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분
치과의학 분야에 관심 있으면서 색다른 진로를 찾는 분
법치의학자는 단지 특별한 직업이 아니라, 사람의 마지막을 존중하고, 가족에게 진실을 돌려주는 의미 있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뉴질랜드에서는 이런 직업이 사회에 꼭 필요한 역할로 존중받고 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또는 자녀분이 치과의학에 관심이 있다면, ‘법치의학자’라는 이색 진로를 한번 진지하게 고려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 콘텐츠는 뉴질랜드 시민의 직업 이해와 진로 선택을 돕기 위한 정보 제공용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뉴질랜드 치과협회(NZDA) 또는 경찰청 공식 웹사이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