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 여행, 이른바 ‘혼행’이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독립성과 모험, 그리고 새로운 장소와의 개인적 연결을 추구하는 여행자들이 늘어나면서, 혼자 여행하기에 가장 선호되는 지역과 세대별 선호도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글로벌 여행 예약 플랫폼 오미오(Omio)가 영국 거주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 같은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서유럽이 혼자 여행하기 가장 선호되는 지역으로 꼽혔다. 전체 응답자의 55%가 서유럽에서 혼행을 가장 편하게 느낀다고 답했으며, 특히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에서는 61%가 서유럽을 선택했다.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은 풍부한 역사와 잘 갖춰진 관광 인프라, 안전성 등으로 혼행족에게 매력적인 목적지로 평가받았다.
서유럽이 높은 인기를 끄는 데에는 다양한 문화, 광범위한 대중교통망, 그리고 안전한 환경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혼행 선호 지역 2위에 올랐다. 전체 응답자의 24%가 이 지역을 혼자 여행하기에 가장 편안하다고 답했다. 이들 국가는 아름다운 자연경관, 친절한 현지인, 그리고 혼행족을 위한 현대적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호주 아웃백, 뉴질랜드의 산과 해변 등 풍부한 자연환경과 여유로운 분위기, 그리고 안전한 여행 인프라가 혼행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북미(미국·캐나다)는 22%의 응답자가 혼자 여행하기에 편하다고 답해 3위를 기록했다. 뉴욕, LA, 밴쿠버 등 대도시의 매력은 분명하지만, 광활한 지리적 특성과 문화적 다양성으로 인해 서유럽이나 오세아니아에 비해 다소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Z세대(1997년 이후 출생)와 밀레니얼 세대는 각각 33%, 37%가 도시를 혼행지로 선호했다. 이들은 도시의 활기, 다양한 문화 체험, 현대적 편의시설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반면, X세대(1965~1980년생)와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는 각각 26%, 28%가 해변이나 휴양지에서의 여유로운 여행을 선호했다. 이들은 도시의 분주함보다는 한적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더 높게 평가했다.
Z세대는 혼자 멀리까지 여행할 의향도 가장 높았다. 13%가 동남아시아를 혼자 여행할 수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베이비붐 세대(5%)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저렴한 비용과 이국적인 경험, 배낭여행 문화가 젊은 세대의 모험심을 자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숙소 선택 기준에서는 Z세대의 39%가 ‘저렴한 숙박’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는 각각 52%, 48%가 ‘편리한 교통’을 최우선 조건으로 선택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특히 편안하고 스트레스 없는 여행을 중시해, 교통 접근성이 좋은 목적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 세대는 42%가 ‘안전 정보’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아, 안전성과 치안, 인프라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세대를 불문하고 ‘저렴한 숙박’(40%)이 혼행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이어 ‘편리한 교통’과 ‘안전 정보’가 뒤를 이었으며, ‘저렴한 음식’도 23%로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혼행족의 다양한 선호와 세대별 차이를 보여주며, 여행업계와 관광청, 숙박업체 등이 독립 여행객의 니즈를 이해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전망이다.
Source: Travel And Tour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