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에 맞아 다리를 다친 뉴질랜드 고유종 앵무새 키아(kea)가 거의 완전히 회복되어, 조만간 남섬 고향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 키아는 지난 2월 타카카(Tākaka) 인근 리가르 베이(Ligar Bay)에서 절뚝이며 걷는 모습이 목격돼 구조되었다. 당시 키아의 왼쪽 다리는 심하게 감염된 상태였다.
조류보호단체 Kea Conservation Trust의 한 직원이 새를 구조해 웰링턴으로 보낸 후, 뉴질랜드 환경보전부(DOC)가 팔머스턴 노스(Palmerston North)에 있는 매시 대학교 야생동물병원(Wildbase Hospital)으로 이송했다. 이 병원은 뉴질랜드 고유종 야생동물의 치료를 전문으로 한다.
병원에서의 검사 결과, 키아의 다리에는 납 성분이 포함된 총알로 인한 골절과 발의 개방성 상처가 확인됐다. 방사선 촬영과 CT 촬영을 통해 총알 파편이 뼈 주변에 박혀 있었던 것도 드러났다.
조류·야생동물 수의사 메건 졸리 박사는 이 키아가 구조되기 약 한 달 전쯤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보이며, 총상으로 인한 부상이 명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기낭염(airsacculitis) 증상도 발견돼 호흡 곤란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졸리 박사는 키아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동물로, 회복 과정 내내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며 병원에 있는 동안 키아는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고 있었고, 부러뜨리거나 물어뜯을 수 있는 토종 나무 등을 제공해 지루함을 덜어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최근 키아는 병원에서 퇴원해, 치료 후 회복을 위한 공간인 Central Energy Trust Wildbase Recovery 시설로 옮겨졌다. 이곳에서 야외 생활과 비행을 다시 익히는 중이다.
졸리 박사는 이제 야외 환경에 익숙해지고 다시 날 수 있게 되면, 남섬으로의 복귀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보전부의 애쉬 머피는 이 키아가 고의로 쏜 총에 맞았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골든베이(Golden Bay) 지역에서는 과거 키아가 총에 맞아 죽은 사례가 있었다며, 이 같은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키아는 야생동물법에 따라 보호받는 종이며, 이를 사냥하거나 죽일 경우 최대 2년 징역 또는 10만 달러 벌금, 혹은 그 두 가지 모두가 처벌로 부과될 수 있다.
머피는 키아가 뉴질랜드 남섬의 고산 및 숲 지역에 서식하는 보물 같은 종(taonga species)이며, 주로 족제비, 야생 고양이 등 포식자로 인해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키아를 보호하고, 이들과 공존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피는 부상당한 키아의 회복에 큰 역할을 한 Wildbase Hospital 팀의 헌신에 감사 인사를 전했고, 키아 관련 사건이나 부상에 대한 정보가 있다면 DOC의 24시간 핫라인(0800 DOC HOT)\*\*으로 제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