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에서 집을 임대하려는 뉴질랜드인들은 이제 멜버른보다 더 비싼 임대료를 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랄 수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realestate.co.nz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 오클랜드의 주택 평균 주간 임대료는 750달러로, 멜버른의 745달러보다 소폭 높았다. 이는 ‘바다 건너’ 멜버른에서 집을 빌릴 경우, 주당 커피 한 잔 값 정도를 아낄 수 있다는 뜻이다.
멜버른이 약간 저렴하긴 하지만, 호주의 다른 주요 도시는 여전히 뉴질랜드보다 훨씬 비싸다. 시드니의 평균 주간 임대료는 983달러, 브리즈번은 1,161달러로, 크라이스트처치(575달러)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2024년 통계청(Stats NZ)은 순이민 적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으며, 이 중 절반이 호주로 이주했다. 하지만 이번 자료는 모든 호주 도시가 임대료 측면에서 ‘탈출구’가 아님을 보여준다.
realestate.co.nz의 글로벌 임대료 비교에 따르면, 주요 도시의 주간 임대료(뉴질랜드 달러 기준)는 다음과 같다.
런던에서 집을 임대하는 뉴질랜드인은 오클랜드의 두 배 이상을 내야 하며, 뉴욕 역시 웰링턴의 두 배가 넘는 임대료를 기록했다.
realestate.co.nz 대변인 바네사 윌리엄스는 “글로벌 관점에서 뉴질랜드 임대시장은 경쟁력이 있지만, 국내 임대료 부담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임대료 부담은 집주인에게도 커지고 있다. 최근 Crockers Investor Insight와 Tony Alexander의 조사에 따르면, 임대인의 40%가 ‘좋은 세입자 구하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14개월 전에는 25%만이 ‘쉽다’고 답했다.
국제 비교와 달리 뉴질랜드 임차인들은 약간의 숨통을 틔우고 있다. 5월 전국 평균 주간 임대료는 633달러로, 전년 대비 27달러(4.1%)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대료 부담은 여전히 커지고 있다. 윌리엄스는 “뉴질랜드 대도시는 최고로 저렴하진 않지만, 생활환경과 도심 접근성, 비교적 경쟁력 있는 임대료로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밝혔다.
Source: 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