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도심을 관통하는 시티 레일 링크(City Rail Link, CRL) 완공이 임박한 가운데, 뉴질랜드 정부가 주요 역세권에 15층 이상 고층 아파트 건설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기존 6층 제한보다 2배 이상 완화된 것으로, 도심 주택 공급 확대와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대적 규제 완화 조치다.
정부는 마운가화우(마운트 이든), 킹스랜드, 모닝사이드 등 3개 역 주변에는 최소 15층 이상, 마운트 앨버트와 볼드윈 애비뉴 역 주변에는 최소 10층 이상 건물을 허용하도록 오클랜드시에 요구했다.
크리스 비숍 주택장관은 “CRL은 오클랜드 미래를 바꿀 50억 달러 규모의 투자”라며 “역세권 고밀도 개발은 이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고, 도심 주택난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오클랜드시는 중심업무지구(CBD) 일부 구역에 건물 높이 제한을 없애고, 나머지 도심도 20층(72.5m)까지 허용하는 조례 변경을 승인했다. 이를 통해 도심 내 주택·상업 공간 공급이 4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자원관리법 개정안을 통해 기존 고밀도 개발 계획(PC78)을 철회하고, 10월 10일까지 새로운 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비숍 장관은 “마운트 앨버트와 볼드윈 애비뉴는 대학, 상업지구와 인접해 개발 잠재력이 크다”며 “역세권 고밀도 개발로 더 많은 학생과 직장인이 도심에 거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인 브라운 오클랜드 시장은 “도심과 급행 교통축의 개발 규제가 해결됐다”며 “정부와 협력해 오클랜드 전역의 균형 있는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CRL은 오클랜드 도심을 지하로 관통하는 3.45km 길이의 쌍굴철도 프로젝트로, 2025년 말 완공 후 2026년 개통 예정이다.
완공 시 오클랜드 철도망의 수송 능력이 2배로 늘어나고, 도심 접근성과 주거·상업 개발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