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가 전 세계 최초로 ‘탈석유·가스 동맹(Beyond Oil and Gas Alliance, BOGA)’에서 공식적으로 탈퇴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이로써 뉴질랜드 정부는 마지막 남은 기후 신뢰마저 잃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린피스 대변인 아만다 라르손은 “이번 결정은 미래세대의 안전하고 살기 좋은 미래를 위한 투자 대신, 오히려 위험한 길을 택한 것”이라며 “룩슨 총리는 자녀와 손주 세대의 미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용납할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라르손은 “석유·가스 금지 조치 철회, 화석연료 산업에 2억 달러의 세금 지원 등 일련의 조치는 룩슨 정부가 기후변화 대응에 신뢰할 수 없는 존재임을 보여준다”며, “BOGA 탈퇴는 마치 스마트폰 투자금을 빼서 팩스 기계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 시대착오적이고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린피스는 외교부의 자문을 인용해 “해상 석유·가스 금지 철회는 영국·유럽연합과의 자유무역협정 위반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유럽의회 일부 의원들은 뉴질랜드의 기후정책 후퇴가 EU-NZ FTA에 미칠 영향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정부가 축산·화석연료 업계의 이해만을 대변하며, 국제사회에서 뉴질랜드의 위상을 스스로 실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국제 기후과학자들도 뉴질랜드의 메탄 배출 회계방식 변경 시도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라르손은 “룩슨 정부의 정책은 뉴질랜드를 국제적 조롱거리로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사회에서 더 많은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Source: Green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