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이민이 급증하면서 오클랜드 주요 중등학교들이 등록 수요 폭증에 몸살을 앓고 있다. 랑기토토 칼리지와 마운트앨버트 그래머스쿨 등 대표적 명문교들은 교외(out-of-zone) 학생은 물론, 이미 재학생 형제가 있는 학생까지도 내년부터는 더 이상 받아줄 수 없다고 밝혔다.
오클랜드 노스쇼어의 랑기토토 칼리지는 현재 4,105명으로 정원 한계에 도달했다. 2025년까지는 교외 거주 재학생 형제자매까지 수용했지만, 내년부터는 이마저 불가능해진다. 마운트앨버트 그래머스쿨(약 3,600명)도 내년부터 교외 학생 등록을 사실상 중단할 계획이다.
패트릭 드럼 마운트앨버트 그래머스쿨 교장은 “팬데믹 기간 등록 증가세가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이민과 타 지역 이주 가정이 몰리면서 등록 압박이 극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지역 내 학생만으로도 정원이 꽉 차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파파토에토에 하이스쿨의 본 쿠이요 교장도 “2년 만에 학생 수가 1,300명에서 1,800명으로 500명이나 늘었다”며, “교외 학생은 형제자매만 예외적으로 받는다”고 밝혔다.
오클랜드 곳곳에서 대규모 주택 개발이 이어지고, 이민자가 유입되면서 학교 주변 인구가 급증했다. “한 채가 헐리고 여섯 채가 들어서는 식”이라는 현지 교장의 설명처럼, 기존 주택지 밀도가 크게 높아진 것도 원인이다.
등록 압박이 심해지면서 ‘학군 사기’도 늘고 있다. 맥클린스 칼리지는 지난해 주소를 허위로 기재해 등록한 학생 9명을 적발해 퇴학시켰다. 학교들은 주소 증명서, 법적 선언서 등 엄격한 서류 심사를 도입하고 있다.
학교들은 교육부와 협의해 교실 증설, 캠퍼스 확장, 신규 학교 신설 등을 추진 중이다. 맥클린스 칼리지는 최근 9개의 교실을 증설했으며, 앞으로 2~3층 건물로 교체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교육부는 “오클랜드 오미스턴, 미션하이츠, 파파쿠라, 드루리 등과 베이오브플렌티·와이카토, 캔터베리 지역 등 전국적으로 등록 압박이 심한 학교와 협력해, 신규 학군 도입, 학군 경계 조정, 교실 증설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장들은 “지역 학생이 지역 학교에 다니는 것이 원칙”이라며, “오클랜드 내 대부분의 학교가 세계적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므로, 학군 내 학교 등록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