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최대 은행인 ANZ는 지난해부터 타인의 계좌에 대한 창구 현금 입금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고객은 여전히 자신의 계좌나 서명권이 있는 ANZ 계좌(사업자 계좌 포함)에는 창구에서 현금 입금이 가능하다.
다른 사람에게 현금을 지급하려는 고객은 자신의 계좌에 현금을 입금한 후 전자 이체를 통해 송금할 수 있다. ANZ 카드 소지자는 입금 기능이 있는 스마트 ATM을 통해 다른 ANZ 계좌로도 현금을 입금할 수 있다. 뉴질랜드 내 모든 ANZ 지점에는 최소 한 대 이상의 스마트 ATM이 설치되어 있다.
Westpac 은행도 타인 계좌에 대한 현금 입금을 허용하지 않는다. 대부분 은행과 마찬가지로 개인 계좌 소유자나 권한이 있는 관련 당사자만 자신의 계좌에 창구 현금 입금이 가능하다. 비개인 단체(조직, 클럽 등)의 경우 창구 현금 입금이 가능하지만, 입금자는 이름과 전화번호를 제공해야 한다. 2025년 6월 30일부터는 Westpac ATM에서 개인 계좌(자신 또는 타인 계좌)에 현금 입금 시 Westpac 카드를 소지해야 한다. 비개인 단체는 해당 사항이 없다.
ASB 은행은 자사 고객이 다른 고객 계좌에 입금할 수 있으며, 비고객도 신분증 요건을 충족하면 입금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재무 코치 슐라 뉴랜드는 "법정 화폐는 타인의 계좌에 입금해 결제할 수 없다"며, "개인적으로 누군가가 현금으로 나에게 지불하려면 내가 직접 은행에 가서 입금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다"고 말했다. 현금 사용 감소는 모든 거래를 더 쉽게 추적할 수 있게 한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은행협회 CEO 로저 보몽은 은행들이 자금세탁방지 및 테러자금조달방지법(AML)을 준수해야 하며, 이로 인해 현금 입금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법은 마약 밀매나 사기 등 범죄 수익의 출처를 숨기려는 시도를 막기 위한 것으로, 자금 출처와 입금자 및 수취인의 신원을 확인하는 규정을 포함한다.
다른 은행 계좌로 현금 입금을 원할 경우, 해당 은행이 이 규정을 준수하지 못할 수 있으며, 은행은 다른 결제 방법을 제안할 수 있다.
은행 전문가 클레어 매튜스는 "이것이 현금 입금을 중단해야 할 이유는 아니며, 큰 금액에 대해서만 설명이 필요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 변화는 창구 직원의 업무 부담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ANZ는 AML 때문이 아니라 고객 행동 변화에 대응하는 조치라고 밝혔다. 현재 1% 미만의 은행 거래만이 직접 창구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대부분 고객은 온라인이나 GoMoney 앱을 통해 은행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