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경제가 올해 1분기(1~3월) 시장과 중앙은행(RBNZ)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뉴질랜드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2% 성장해 세 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이는 RBNZ가 5월에 제시한 0.4% 성장 전망치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최근 일부 주요 은행과 경제기관이 예측한 0.7% 성장률보다는 낮은 수치다. 하지만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이후 회복세로 전환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성장세의 주요 동력은 농림어업(0.4%↑), 전기·가스(2.9%↑) 등 1차 산업과 일부 서비스업이었으며, 건설과 제조업, 비즈니스 서비스 등은 여전히 부진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GDP가 1.1% 감소해 경기 회복이 여전히 더딘 상황임을 보여준다.
이번 성장률 반등에도 불구하고, 높은 물가상승률과 생활비 부담, 금리의 장기 고점 유지 등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니콜라 윌리스 재무장관도 “플러스 성장은 긍정적 신호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예상보다 강한 GDP 성장세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고, 당분간 5.5%의 고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근접할 때까지 금리 동결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