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의 교통 체증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주말 한낮 교통량이 평일 출근 시간대보다 많아지면서, 시민들의 불편과 경제적 손실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오클랜드 교통국(AT)에 따르면, 도심 및 주요 간선도로의 주말 정오 시간대 차량 통행량이 기존 평일 아침 러시아워를 넘어섰다. AT 도로망 최적화 담당자인 크리스 마틴은 “매우 혼잡한 시간이 평일 아침뿐 아니라 오후와 주말까지 확장되고 있다”며 “이제는 주말 한낮에 오클랜드를 이동하는 차량이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교통 정체는 경제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시의회가 의뢰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클랜드 시민들은 연간 2,900만 시간을 체증 속에서 허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2026년까지 연 2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오클랜드 교통국은 버스 및 T3(3인 이상 차량 전용) 차선의 운영 시간을 기존보다 1시간 앞당기는 등 교통 흐름 개선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단기 처방만으로는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고 지적한다. 도시 외곽의 인구 증가와 차량 의존도 확대, 대중교통 인프라 부족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자동차협회(AA) 오클랜드 담당자 마틴 글린은 “교통 체증은 오클랜드 시민들이 가장 불만을 느끼는 문제 중 하나”라며 “도시 외곽 성장과 함께 차량 이동 거리도 길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신호등 최적화, 교차로 병목 해소, 혼잡 시간대 일부 도로 주차 금지, 전용차선 확대 등 다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클랜드대 도시계획학과 모센 모함마드자데 박사는 “차선 운영 시간 조정은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대중교통 투자와 도시 구조 개편 등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오클랜드의 교통 체증은 더 이상 평일 출근길만의 문제가 아니다. 도시의 미래 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을 위해, 보다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해법이 시급하다.